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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페란테 글쓰기의 고통과 즐거움] 엘레나 페란테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3/08/0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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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미디어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엘레나 페란테라는 필명만 갖고 있는 이탈리아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쓴 에세이입니다. 글쓰기에 대해서는 늘 관심이 있어서 이 책의 제목에 흥미가 생겨서 읽게 되었습니다. 글쓰기는 고통스러우면서도 즐겁습니다. 이 말에 공감합니다. 저자는 서문에서 자신에게 글쓰기는 우아하고 철저하게 계산해서 움직이는 행동이 아니라 충동적인 행위라고 밝힙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창작자로서 작가가 겪는 다양한 정신적 활동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상당히 격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독자가 그 격렬함을 느끼기 위해서는 한줄 한줄 작가가 쓴 글을 읽어가야 느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읽는다는 행위는 그 글을 만들어서쓴 저자의 생각과 강렬하게 부딪히는 매우 강렬한 만남이라는 점입니다. 

 

저자는 자신이 글을 쓰는 과정이 마치 처음에 글씨를 배울때 넘어서는 안되는 빨간색 세로 줄에 대한 두려움처럼 글을 쓸때도 선안에 잘 맞춰 썼다는 안도감과 그 선을 넘지 못했다는 좌절감이 동시에 일어난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뇌에서 처음으로 떠오른 영감을 글로 옮기는 가시화 과정에서 원래의 생각과 멀어진다는 한계와도 유사합니다. 이것은 마치 배우가 어떤 장면과 감정을 연기할때 최초에 작가가 쓴 대본을 어떻게 표현하는가와 닮아 있습니다. 모든 작가들은 그 영감을 배우가 정확히 표현해주길 바랄 것입니다. 그러나 배우 입장에서는 그 대본이 비록 최초의 영감의 재료가 될 수는 있을지라도 나라는 배우에 의해 새롭게 재창조되는 과정을 즐길지 모릅니다. 우리 주변에서 이런 창작의 복잡모호함은 늘 존재해왔습니다. 그러니 글을 쓴다는 것은 고통이자 즐거움이 맞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똑같은 소설을 읽어도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독자가 그 글을 읽고 느낀 감상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이 감정의 평행성은 영원히 지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설혹 작가가 아주 강력하게 그 감정을 모든 독자가 느낄 수 있도록 강력하게 서술했다 해도 독자 개개인의 느낌을 조절할 수는 없습니다. 작가의 창작의 소산이 글의 형태로 가시화될때 독자는 가시화된 글을 읽고 자신의 뇌에서 그것을 다시 상징화하기 때문입니다. 두개의 상징화 작업이 부딪히고 다시 재창조되는 과정이 바로 글쓰기와 독서라는 것이죠

 

저자는 글쓰기가 힘든 이유가 생각에서 환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명확하게 붙잡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생각-환상은 늘 글쓰기 전에 떠오르는 것이기 때문에 쓰는 순간 과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쓸수도 희미해진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자신의 글쓰기에 대해 정말 자신만이 아는 의식의 흐름과 정신적인 내용을 매우 자세히 서술했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분명히 이해하기 어려운 설명임에도 불구하고 그 설명이 이해가 되는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결국 거의 모든 창작물의 시작은 글쓰기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자가 겪은 치열한 작가적인 창작의 과정은 작가 스스로를 드러내야 합니다. 글이 이런 수준으로 작가를 드러낼 수 있을지 의심이 가긴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작가 자신은 자신이 쓴 글을 알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글을 읽는 행위중에는 반드시 정독과 슬로우 리딩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감정이 투입된 글이라는 것을 독자는 너무 쉽게 잊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고 싶은 분들은 이 책을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섬세한 글쓰기의 감성은 만나보기 쉽지 않습니다. 여성 작가의 감성이기 때문에 더 세밀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작가를 준비하는 분들은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2023년 8월 4일 오늘의 책 : [엘레나 페란테 글쓰기의 고통과 즐거움] 엘레나 페란테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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