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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의 벽] 와다 히데키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3/07/2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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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서 가장 빨리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서 임상전문의로 일하고 있는 61세의 의사가 노화와 고령화, 80세 이후의 삶에 대해 쓴 책입니다. 이 책은 80세 이상의 사람들은 물론 그들의 자녀, 즉 40~60대의 사람들도 읽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이 든 사람들의 거짓말 중 하나가 빨리 죽어야지 하는 말입니다. 이제 살만큼 살았으니 빨리 죽는게 좋다고 말하지만 사실상 인간은 생존에 대한 의지가 나이가 든다고 해서 줄어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제 전세계는 고령화에 대비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그 고령화에 있어서 나 역시 피할 수 없는 당사자 된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늙어갈 것인지 고민해봐야 합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문장은 '의학은 불완전하다, 소신껏 살자'라는 문장이었습니다. 이 말은 시중에 떠도는 인문학자나 유튜버의 말이 아니라 죽음과 질병을 일상에서 지켜보는 현직 의사의 말입니다. 의학자라면 과학자인데 그는 의학의 한계를 명확히 알고 있습니다. 사실 사람들이 평온한 일상을살면서 큰 충격을 받는 때가 바로 건강 검진 결과를 받을 때라고 합니다. 평상시에는 아무런 문제없이 살다가 내가 병이 있다는 통지를 받고 난 후부터 두려움과 걱정에 시달립니다. 물론 건강검진은 매년, 그리고 가급적 자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80세 이후에는 건강검진이 필요없다고 말합니다. 

 

고령으로 죽은 사람들을 검사해보면 거의 모든 사람들의 몸에서 암이 발견된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노화의 과정에서 암은 필연적인 것이라고 봐도 좋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80세 이후에 암이 발견되면 사람들은 그 사실 만으로 이미 심각한 두려움과 스트레스속에 살게 됩니다. 오래 산다는 것보다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많은 약을 먹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노화를 해결할 수 있는 의학적인 방법은 발견된 것이 없습니다. 다시 말해 모든 인간은 반드시 노화와 죽음의 문제를 피해갈 수 없습니다. 다만, 삶의 질을 높일 수는 있는데 그 핵심이 저자는 마음이라고 본 것 같습니다. 

 

이 책에는 건강수명이라는 말이 등장하는데 이는 고령화사회가 되는 모든 나라가 생각해볼 만한 이슈입니다. 심신이 건강하고 홀로 생활이 가능한 나이가 건강수면입니다. 그런데 남자는 72.68세, 여자는 75.38세라고 합니다. 평균적으로 남녀 모두 70대 초중반이 되면 남의 돌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거, 사람들이 그렇게 오래 살지 않던 시절에는 이런 고민이 필요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고민을 사회전체가 고민해봐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래 사는 것은 이제 정해진 길이 되었습니다. 저자 자신이 이미 환갑을 넘긴 나이입니다. 그는 노화를 받아들이고 남은 인생은 할 수 있는 것을 소중히 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사실 80세 이후에 암은 누구나 갖고 있지만 이미 노화가 진행되었기 때문에 그냥 놔둬도 마지막까지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따라서 치료 자체가 무의미할 수 있다고 하니 굳이 건강검진을 받아서 암이 있다는 통보를 받고 불안감에 노년을 보낼 필요는 없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그는 암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참고 살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무리한 절제가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지 장애는 누구나 생긴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일을 미루지 말고 지금 하라고 권합니다. 이런 말들이 왠지 서글퍼 보이기는 하지만 고령화가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니 받아들이고 남은 인생을 어떻게 가치있게 보낼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투병이 아니라 병과 함께 싸우지 말고 길들이라는 말이 눈에 띕니다. 또한 나이가 들면 대형병원보다는 동네의사를 찾는 것이 더 낫다는 말도 의미가 있습니다. 사실 어떤 의사를 선택하는가에 따라 노후의 행복과 불행을 좌우한다는 말도 이해가 갑니다. 의사 중에는 자신의 전문지식만을 맹신해서 환자를 피곤하게 하는 의사들이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의사에게 마치 복종하듯이 노년을 보낼 필요는 없다는 말입니다. 노년과 젊은 세대의 의료조치는 달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목차별로 읽고 싶은 부분을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생각을 바꾸기보다는 선택지를 늘린다는 말도 초고령자들의 삶에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래살기보다는 남은 인생이 중요하다는 말이 인상깊습니다. 이 책은 이제 일본보다 더 빠른 속도로 노령화되고 있는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남은 인생을 사는 자는 남은자입니다. 오래 사는 것 자체가 축복이 되기 위해서는 그 남은 삶이 가치가 있을때 입니다. 그렇다면 그 가치는 누가 정해야 할까요? 나 중심의 노년은 많은 세대갈등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또 다른 남은자를 위해 살아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영원한 천국이 예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생이 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그런 삶이 없겠지만 복음가진 노령자에게는 그 축복이 남아 있습니다. 

[출처] 2023년 7월 24일 오늘의 책 : [80세의 벽] 와다 히데키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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