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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다 배달합니다] 김하영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3/05/0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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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에서 주로 사회갈등 현장을 취재했던 기자였던 저자가 배달과 물류센터, 대리운전 등 플랫폼 노동으로 분류되는 현장에서 실제 노동을 하면서 쓴 현장의 기록입니다. 쿠팡, 배민, 카카오에서 일한 200일의 기록입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배달산업이 엄청나게 성장한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배달로 억대연봉을 받는 배달맨들이 있다는 뉴스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쿠팡에서 로켓배송을 받고 이글을 쓰고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반나절도 되지 않아 배송되는 시스템은 소비자에게는 엄청난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노동력을 제공하는 사람이 50만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플랫폼 비즈니스 중 물류와 택배 사업은 인공지능과 완전 기계화로 기계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가장 최전선에 있는 산업입니다. 21세기 네오 러다이트 운동이 일어날 수 있는 플랫폼 비즈니스 사업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출장을 가면 카카오 택시를 부르는 것이 일상입니다. 과거 택시를 부를때 길 가운데 나가서 손을 흔들며 택시를 잡던 풍경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웃돈을 주고 합승을 하던 기억도 오래된 과거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앱으로 택시를 부르면 내릴때 계산을 할필요도 없습니다. 택시업에서 물러난 타다가 대리운전업에 뛰어든것은 사회적은 갈등을 유발했습니다. 저자의 전직이 프레시안 기자였고 주로 사회갈등을 취지했던 기자였기에 기자의 성향이 이 책에도 반영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직접 경험해본 현장의 이야기는 상당히 세밀하고 현장감이 느껴졌습니다. 

 

쿠팡 물류센터의 일은 크게 입고업무인 IB, 출고업무인 OB, 화물차에 분류해서 싣는 HUB로 나뉜다고합니다. 각자는 각각 시간당 임금이 다른데 HUB는 임금이 대략 400원 더 많은 대신 노동강도가 상당히 강해 악명이 자자하다고 합니다. 쿠팡의 물류센터는 그 규모가 어머어마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미국의 아마존이 이 시스템의 원조이고 중국의 경우도 유사하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알리바바 다음으로 큰 징둥닷컴에서도 마지막에 단 한명의 인간빼고는 모두 기계화한 공장의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고 하네요. 만약 기계의 팔이 인간보다 더 저렴하다면 머지않아 인간이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일은 거의 없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첨단 시설에 최저임금이 보장되고 식사까지 제공되는 쿠팡이지만 노동의 강도는 매우 높다고 합니다. 심지어 일할때 스마트폰 소지가 허용되지 않는다고 하니 이런 직업이 과연 존재할까 의심해보지만 엄연한 사실입니다. 이들의 업무를 실제로 몸으로 체험한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인간이 기계의 한 부속품처럼 느껴집니다. 일하면서 거의 말도 하지 않고 끝없이 반복적인 일을 한다는 대목에서는 최첨단 기계화된 사회에서 인간이 설자리는 점점 줄어들고인간의 역할이나 존재감도 점점 줄어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 찰리 채플린의 무성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이로 인해 동네 슈퍼가 사라지고 고효율, 저비용, 그리고 최단배송이 가능한 온라인 쇼핑만이 남을 것이라는 예측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몰 개념의 거대 쇼핑몰은 제외하고말입니다.

 

저자는 쿠팡에서 배민으로 바꿔서 택배 콜을 받는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배민에서 수없이 많이 주문을 해봤었는데 이런 시스템인지 처음으로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왜 그들이 몇천원에 목숨을 거는지도 알게 되었고요. 소비자는 매우 편하게 배달을 시키고 모든 것이 자동화되어 있는것 같지만 역시 노동시장은 만만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모든 것이 돈과 연관이 있습니다. 돈이 모이는 곳은 당연히 활성화되지만 그 반면, 어두운 이면은 늘 있기 마련입니다. 라이더들이 더 빨리 배달하려고 하는 이유는 더 많이 배달하려는 욕망때문입니다. 이해가 되지만 이로 인해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워라벨가 N잡러라는 신조어가 유행입니다. 소확행, 욜로라는 말이 한창 유행하다가 N잡러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요즘도 칼퇴근을 목적으로 워라벨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지만 MZ세대의 가치관과 결합된 오늘날의 조직문화는 일하고 있는 사람이나 그것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나 답답함을 느끼게 만듭니다. 플랫폼 비즈니스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거대한 자본을 가지고 이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행운이며 기회이고 거대한 돈을 벌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흐름인것이 분명하지만 거기에 노동력을 제공하는 사람들에게는 기계보다 못한 대우와 인간성을 잃어버릴 것 같은 존재감의 상실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그 반발로 생긴 신조어들을 마주할때마다 마음이 씁쓸합니다. 

 

복음가진 성도가 가는 현장은 그의 선교지입니다. 그러나 막상 현장에 가서 일을 하다보면 돈을 벌기 위해,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기 위해 경쟁하다가 우리의 진짜 미션을 잃어버리곤 합니다. 게다가 이렇게 인간이 파편화되고 부속화되는 현장에 있다보면 자괴감을 느끼고 어떻게든 이익을 보기 위해 이기적인 모습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복음가진 우리가 꼭 생각해야 할 것은 이런 흐름속에서 불신자들은 더 심각하게 망가지고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영적으로 죽어버린 그들에게 육신의 문제가 더 크게 다가오면 그들의 삶은 한없이 무너질 것입니다. 복음의 빛이 희미해진 현장은 인간적인 정이 사라지고 삭막해져가기 때문에 개개인의 영적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기 때문입니다.우리의 사명을 기억해야 합니다. 현장이 나의 선교지임을 알고 세상의 흐름을 쫓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우리의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플랫폼을 살리고 나 자신이 영적 플랫폼, 파수망대, 안테나가 되어야 합니다. 

[출처] 2023년 5월 2일 오늘의 책 : [뭐든 다 배달합니다] 김하영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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