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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필드] 크리스 맥케이(청불)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3/04/24 [09:14]

https://naver.me/xBhRBBhW

 

드라큘라의 직속비서인 '렌필드'의 이야기입니다. 드라큘라 영화가 많이 제작되었지만 브람 스토커가 쓴 원작에서는 벌레를 먹는 드라큘라의 하수인 정도로 나왔었고 대부분의 영화에서는 모습이 흉측하거나 정신이 이상한 광인정도로 묘사가 됩니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판의 드라큘라에서 이 영화의 컨셉처럼 부동산업자이자 촉망받는 변호사로 등장하는데 아마도 이 컨셉을 그대로 영화에 살려 드라큘라에게 속아 가족을 등지고 노예가 된 인물로 그려집니다. 영화 소개에서는 드라큘라에게 취업사기를 당해 벌레를 먹으면 괴력을 발휘하고 드라큘라의 식사인 인간을 잡아 대령하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영화는 B급 고어물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습니다. 영화 곳곳에 팔다리가 잘려지고 피가 낭자하고 심지어 몸이 폭발하는 등 잔인한 장면이 쉴새없이 등장합니다. 상당히 끔찍한 장면인데도 B급 유머를 발휘하며 사람이 죽는 모습을 개그의 코드로 활용합니다. 이런 코드는 좀비 영화에서 자주 사용되는데 드라큘라 역시 좋은 소재로 활용되는 것 같습니다. 어찌되었든 이런 유머 코드는 솔직히 웃어줄 수 없는 내용이라 사람에 따라 매우 불쾌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어떤 이유로든 살인을 유머로 활용하는 것에는 적응이 잘 되지 않습니다. 

 

주인공 렌 필드는 드라큘라와 애증의 관계입니다. 드라큘라로 인해 거의 불멸에 준하는 오랜 삶을 살지만 한편으로 가족과 생이별을 했고 계속되는 살인으로 인해 거처를 계속 옮기다 이제는 빈털터리 신세가 되었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도 한심하게 생각합니다. 드라큘라의 비서를 취업사기로 몰아간 것은 영화적인 상상력 중 B급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어찌되었든 정의로운 여경을 만나서 삶의 이유와 자신도 올바른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다는 생각에 드라큘라와 맞서는 것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문제는 영화의 장면 장면이 너무 잔인하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공포영화들은 이런 장면을 매우 무섭게 만들기 때문에 그런 살인을 무섭게 인식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이런 영화는 살인을 유머와 재미의 요소로 삼기 때문에 어찌보면 공포영화보다도 더 생명에 대한 경각심이나 살인, 폭력에 더 관대합니다. 최근에 리뷰한 존윅처럼 사람을 죽이는 것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장르가 있는가 하면 이런 영화는 괴물같은 힘으로 사람을 죽이거나 팔다리, 목을 잘라버리고 심지어 폭파시켜 버리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하기 위한 장면들도 등장하는데 왠지 쓴웃음만 짓게 됩니다. 

 

뉴에이지 영화들은 이제 대놓고 악마적인 존재들을 유희와 즐거움의 대상으로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드라큘라를 죽이거나 위협할 수 있는 것은 과거처럼 십자가나 성수가 아닙니다. 그런 상징도 복음과는 거리가 먼 종교적인 오컬트 문화를 조장하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아예 마법진과 마약가루가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심지어 드라큘라가 사람을 죽이는 장면에는 교회도 등장하는데 그 교회는 복음을 전하는 대신 중독자들이나 심리 상처를 받은 사람들을 상당하는 장소로 바뀌어 있습니다. 심지어 드라큘라가 사람들을 죽이자 그들을 다시 부활시키는 매개체는 드라큘라의 피였습니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최근의 영화들을 보면 과거에는 건드리지 않았던 영역까지 이제는 거의 아무런 제한없이 악마적인 요소들, 괴물, 마법, 마술 등을 오락의 요소로 활용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히려 교회나 목사는 한심하고 올드한 존재 또는 아예 종교적인 존재감마저 사라진 존재로 묘사되곤 합니다. 이는 단순히 특정 영화에서만 나타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제 교회는 헐리우드 영화상에서 거의 존재감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없는 것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이 영화에서 책까지 등장시키며 계속 주장하는 '내 안에 진정한 힘이 있다' 등의 잠재력, 초능력을 강조합니다. 엄연한 3단체의 메시지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아주 황당한 영화들을 통해 대놓고 교회를 저격하고 복음을 비웃는 메세지를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깨어서 기도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우리가 지금 해야 할 것은 다른 사람들을 살리는 복음의 망대, 복음의 플랫폼, 복음의 안테나입니다. 이를 우리 자신이 먼저 기도의 파수꾼, 망대, 안테나를 세워야 합니다.  세상이 더 악해지고 흐릿해지기 전에 말입니다. 

[출처] 2023년 4월 24일 오늘의 영화 : [렌필드] 크리스 맥케이(청불)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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