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ㆍ우크라이나로 수출하는 울산 기업 10곳 중 4곳이 수출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미국의 러시아 제재에 따라 거래선 유지, 물류, 원자재 수급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이 60%에 달해 수출유관기관과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는 울산 소재의 러시아(117개사)ㆍ우크라이나(22개사) 수출입 기업 139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울산소재 수출기업 애로사항 전수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러시아ㆍ우크라이나에 수출을 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밀착 조사해 총 60개의 다양한 애로사항을 발굴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울산기업의 애로는 ▲거래선 유지(25개사, 41.7%), ▲대금결제(15개사, 25.0%), ▲물류(8개사, 13.3%), ▲원자재 수급(3개사, 5.0%) 순이었으며, 최근 해당지역의 수출 감소세 지속 등으로 금번 사태와의 연관성이 불명확 하다고 응답한 기업도 ▲기타(9개사, 15.0%)로 조사됐다.

금번 사태에 따른 피해기업의 주요 수출 품목은 ▲기계류 및 부품(20개사, 33.3%), ▲석유화학제품(15개사, 25.0%), ▲자동차부품(6개사, 10.0%) 등으로 울산지역의 주력 수출품이 전체 피해 품목의 68.3%를 차지했으며, 기타 유기화학 물질, 종이제품, 금속탱크 등으로 다양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한지 불과 50일 만에 對러시아 및 對우크라이나 수출기업 총 139개사 중 43.2%에 달하는 60개사가 수출애로를 겪고 있다고 응답하여 사태가 장기화 될수록 피해기업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조사되었다.

향후 미국 등 서방의 러시아 제재 확대에 따라 물류 및 원자재 수급 등과 관련된 애로가 심화될 전망이며, 울산 주력 품목에 대한 피해가 확인된 만큼 대체 거래선 발굴을 통한 수출시장 확대가 애로 해소의 핵심이다.

한편 거래선 유지(41.7%), 물류(13.3%), 원자재 수급(5.0%) 등과 같이 지자체, 수출유관기관, 기업이 협력하여 해결할 수 있는 애로도 60.0%에 달해 민관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대금결제 등은 국제사회 전반에 걸친 합의가 필요한 사안으로 우리 정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는 "자체에서 운용중인`울산 민관합동 지역경제 TF팀을 통하여 울산경제에 대한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울산시와 함께 산업 부문별 대응조치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우선 해외마케팅 지원 사업을 통해 피해기업에 대한 대체 거래선 발굴, 물류비 등을 지원하는 한편, 향후 기업간 소송 등 러우사태에서 파생될 수 있는 무역 분쟁에도 대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