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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흐르는 아침> 청량한 감옥
기사입력  2021/04/13 [17:02]   윤인미 시인

우리는 저마다 

나무 한 그루를 가지고 있다 

타인의 그늘에 많이 가려질수록

나무는 잘 자란다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경계에 서 있으면 시들지 않는 나무

목을 빳빳이 세워 

기억에 박혀 본다 

 

안목이 좁은 어제를 꺼내 입고 

말라비틀어진 그늘을 놓지 않는다 

 

색에 들뜬 나무의 이마를 

종일 짚어 주던 바람,

텅 빈 눈동자에 눈부신 이마를 부딪친다 

 

그때 나무는 양손에 바라처럼 포개지는 

시공(時空)을 쥐고 

나무(鑼舞)*를 춘다

 

구부정한 기억이 가지처럼 닿아 있어도 

구부려 앉힐 서로의 몸이 없다 

 

 

 

*바라춤 

 


 

 

▲ 윤인미 시인     © 울산광역매일

<시작노트>

 

어깨 통증이 심해서 요즘 유행하는 도수치료와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고 있었다. 굳어진 어깨는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의욕이 넘치는 의사 선생님은 새로운 시술을 감행했다. 그의 의술과 나의 몸은 부조화를 이루어 심한 통증을 낳았다. 굳어진 생각이 제자리로 돌아오기 어렵듯 내 몸도 오랜 세월 방치해둔 나의 자세를 고집했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질문하는 나에게 의사는 본인도 피해자처럼 언짢아한다. 사건만 있고 가해자는 없는 현실. 누가 더 오래 아플까... 

 

 

윤인미 

 

수원출생 

2013년 계간 ⟪시와 미학⟫으로 등단.  

시집 『물의 가면』『채널링』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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