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공공하수처리장이 여름철 하수처리장 방류수의 수온은 하천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연구원은 공공하수처리장의 방류수 수온이 하천 수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중장기적 운영·관리 방안을 제시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권오성 박사는 연구보고서 '하수처리장 방류수 수온에 의한 하천 생태계 영향조사'를 통해 최근 하천 생태계 교란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법·제도적인 미비와 생태계 관련 기초자료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봤다.

하수처리장 방류수의 수온과 인근 상·하류의 수온을 분석해 본 결과, 4개 하수처리장 중 최고 방류수온은 28.96℃로 이는 여름철 공공수역의 수온보다 약 0.5℃가량 낮으며 낙동강수계 어류의 최대내성온도 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 방류수의 경우 공공수역보다 약 2.8℃가량 높아 겨울철 방류수의 수온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굴화·언양·회야하수처리장의 경우 상·하류의 수온 차이는 미비했으며 상대적으로 유량이 적은 동천에 방류수를 배출하는 농소하수처리장의 경우 가동일 이후 동천의 평균 수온 약 1.3℃가량 증가해 상류보다 하류의 만성·급성 열 스트레스에 취약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측정지점 간 이격거리 등 기타 요인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류지점 인근 수생태계를 분석해본 결과, 굴화하수처리장과 농소하수처리장에서 수온과 관련한 지표인 KTI와 민감종 수 비교·평가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어 상·하류 수온에 의한 어류 군집의 양상이 차이가 있으나 조사지점의 위치상 방류수 배출지점으로부터 상당히 떨어져 있어 상·하류 간의 서식 환경 차이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 굴화하수처리장 가동 전·후의 수생태계 차이를 비교·분석하기 위해 하수처리장 하류의 삼호지점을 대상으로 Mann-Whitney U test를 수행한 결과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 군과 어류의 모든 항목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권오성 박사는 울산에서 하천으로 방류되는 공공하수처리장 방류수의 수온은 하천 생태계에 큰 우려를 주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하수처리장 대부분은 비교적 넓은 온도 범위에서 생존할 수 있는 광온성 생물이 서식하는 하류에 위치하고 생태계에 위협적인 종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냉각탑 등 인위적으로 수온을 저감하는 행위는 설치·운영 비용이 과도해 추가 세수 투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태화강 생태 회복의 상징인 연어와 황어 등 회유성 어종의 경우 수온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회유·산란 시기에 맞춘 직접조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권 박사는 "울산 전역을 대상으로 생태계 관련 기초자료 구축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생태도시 울산'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