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을 뽑는 4ㆍ10 총선이 1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투표소 1만4천259곳에서 치러졌다. 선거는 끝났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는 이제부터다. 우선 당선인들은 무엇보다 이번 총선 과정에서 나온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지난 5~6일 치러진 사전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4천428만11명 가운데 1천384만9천43명이 투표해 사전투표율이 31.28%를 기록했다. 이는 21대 총선 사전투표율(26.69%)을 넘어선 역대 최고치다. 하지만 본 투표에서는 사전투표 합계율 67%를 기록하며 당초 2000년 이후 한 번도 넘지 못했던 70% 벽을 이번 투표에서도 결국 넘지 못했다. 울산에서도 6개 선거구에서 선거가 치러졌다. 66.9%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총선 경주가 모두 마무리됐다.
당선된 후보는 낙선된 후보에게 선의의 경쟁에 감사를 표하고 낙선한 후보는 당선된 후보가 울산발전에 힘쓸 수 있도록 응원해야 한다. 선거 과정에서 본의 아닌 흑색 비방으로 생긴 생채기도 어루만져 주길 바란다. 이제 울산지역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하나로 뭉쳐 지역 발전과 나라 발전에 합심해 힘써야 한다. 현재 울산은 지난 반세기 국가경제발전과 지역경제발전을 이끌었던 성장엔진이 식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경제 침체 또한 길게 이어지고 있다. 한시바삐 새로운 성장엔진을 장착하고 새로운 도약을 시작해야 한다.
민선 8기 김두겸 시장이 이끄는 울산호는 미래를 향해 거친 난관을 헤지고 험난한 항해를 하고 있다. 이번에 당선된 국회의원 당선인들은 울산시정에 힘을 보태야 한다. 울산에는 현재 현안 사업들이 산적해 있다. 우선 울산시가 사상 최대 규모인 4조원을 목표 잡은 내년 국비확보 문제다. 울산의 산업 체질을 바꿀 신산업 예산을 포함해 725개 계속사업과 함께 새롭게 국비 반영을 요청한 사업이 96개다.
특화단지 리튬인산철 전지 재자원화 기반 구축과 고출력 이차전지 소재ㆍ부품 성능 검증 플랫폼 기반 구축, 울산 수소도시 조성사업,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 태화강 국가정원 확장과 울산국제정원박람회 등이 새로 포함된 국비 사업이다. 이런 현안들을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국비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여야가 힘을 합쳐 예산 확보에 힘을 보태길 바란다.
아울러 국회의원 당선인들은 지역 의료현실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한다. 의대 증원 문제로 불거진 의료공백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울산지역 유일한 대학병원이라고 할 수 있는 울산대학교병원에서 중환자들이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울산의 열악한 의료현실이 어제, 오늘에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 의료사태 이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누구 하나 나서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고 해결하기 위해 총대를 멘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번 의료사태는 역으로 울산지역 의료현실을 개선할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다. 7대 광역시 중 하나뿐인 대학병원을 가진 울산의 열악한 의료현실 개선을 위해 공공의료원을 울산 반드시 유치해 주길. 국회의원 당선인들에게 시민들은 바라고 있다. 이제 어수선했던 선거장을 정리하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때다. 당선인들은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시민들의 열망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 지역발전에 힘써주길 당부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