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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흐르는 아침> 남평
 
강대선 시인   기사입력  2024/03/14 [16:52]

유모차 밀고 가는 등 굽은 마을 길

 

남천나무 열매는

 

석양인 듯 붉고

 

먼 귀에 개 짖는 소리

 

번지는 어머니

 


 

 

▲ 강대선 시인  © 울산광역매일

<시작노트>

 

 드들강이 하늘보다 푸른 코발트 빛으로 흐르는 나주 남평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 마을은 시끌벅적했다. 고향을 떠나 살다가 다시 돌아오니 어릴 적 나를 귀여워해 주시던 이웃 아주머니는 하얗게 센 머리를 하고 굽은 등으로 유모차를 의지에 걸으셨다. 내 눈이 남천나무 열매처럼 붉어졌다. 세월이 무상했다. 어머니 홀로 계시는 집에서 개짖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다. 어머니가 잃어버린 내 고향이었다.

 

 

강대선

 

나주 출생

201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

광주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시와사람』 등단

한국작가회의, 『오늘의 시조』, <율격>, 광주전남시조협회 회원

장편소설 『우주일화』 『퍼즐』 『대륙의 천검』 (전자책)

시집 『구름의 공터에 별들이 산다』 『메타자본세콰이어 신전』

『가슴에서 핏빛꽃이』( 문학나눔)

시수필 『해마가 몰려오는 시간』 (문학나눔)

시조집 『가시는 푸름을 기워』

89kd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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