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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시대] 이명우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3/12/26 [09:27]

https://namu.wiki/w/%EC%86%8C%EB%85%84%EC%8B%9C%EB%8C%80

 

1989년 충청남도 부여를 배경으로 한 레트로 학원 액션물입니다. 당시의 고등학교를 다녀본 사람들이라면 학교에서 공공연히 폭력이 난무했다는 것을 너무나 많이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요즘도 학폭이라는 것이 있었지만 과거에도 공공연히 학교에서 짱이라고 불리는 일진 패거리들이 있었습니다. 그나마 감시나 관리가 좀 더 잘 되어 있다던 서울도 심각했으니 지방의 촌 학교, 게다가 인문계가 아닌 농고와 상고, 공고의 경우에는 그런 일들이 더 심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교사의 체벌도 매우 강했습니다. 또한 학생들간의 힘의 우열을 가리다보니 폭력으로 서열을 정하는 일도 비일비재했습니다. 

 

흔히 고등학교때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독백으로 이야기했듯이 그 시기에는 싸우면서 크는 것이라는 미명아래 많은 어른들이 이런 폭력을 방관했었습니다. 이에 대한 반성으로 지금은 학폭이라고 하면 위원회를 열어 가해자를 학교에서 퇴학시키는 일도 강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내가 속한 집단에서 폭력을 당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폭력은 몸에 상처를 낼 뿐 아니라 마음에도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늘 맞고 살던 병태는 불법 춤 영업을 하던 아버지가 경찰에 쫓겨 야반도주하게되자 덩달아 멀리 떨어진 부여에 전학을 가게 됩니다. 그러나 아산 백호라는 별명을 가진 전설의 주먹 짱을 우연히 자전거 사고로 혼수상태를 만들게 됩니다. 마침 아버지는 늘 맞고 다니는 아들을 위해 같은 집에 하숙하는 순경에게 부탁해 경찰차를 태워 학교에 보내고 아들을 피해자가 아닌 사고를 많이 친 문제아라고 인식시키고 자기 소개때 과감히 일진인양 행동하라는 코치를 하는데 이것 때문에 순식간에 부여의 짱으로 둔갑하게 됩니다. 

 

늘 맞고 살던 주인공이 수많은 위기를 겪으며 아슬아슬하게 학교 짱으로 살아가게 되면서 리더십을 인정받고 약자를 보호하는 리더가 되지만 어느새 깨어난 진짜 백호가 학교로 전학오게 되면서 거짓말이 들통나고 주인공은 다시 찌질한 신세로 전락합니다. 어찌보면 상당히 유치할 수도 있지만 당시의 학교의 모습 중 어두운 부분을 유쾌하게 그려냈습니다. 응답하라 1988은 서울을 배경으로 한 레트로 드라마로 공존의 히트를 했던 시리즈였습니다. 이 드라마도 같은 시대를 다뤘지만 배경인 서울이 아닌 충남의 한 시골 농고를 배경으로 하면서 순박하면서도 잔인한 학창시절 속 찌질한 학생이 드디어 영웅이자 리더로 거듭나는 반전을 다뤘습니다. 

 

같은 시대를 살았던 저로서는 이 시절의 이야기가 남 이야기 같지 않습니다. 당시에는 분명히 학교의 규칙이 존재했지만 성장기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청소년기 학생들에게는 미숙하면서도 순박하고 동시에 아직 어리기 때문에 상대를 괴롭히는 것이 얼마나 잔인한 행동인지를 모르고 또래 집단사이에서 폭력이 일어나는 것을 당연시했던 기억이 납니다. 비슷한 취지로 말죽거리 잔혹사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학폭은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아이들의 이야기지만 청소년기에는 성인의 세계를 모방해서 성인들의 세계에서 벌어질 법한 신분상의 차별을 오로지 주먹과 힘이 지배하는 시기였습니다. 이문열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역시 비슷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영문도 모른체 창세기 3,6, 11장의 나중심, 세상중심, 성공중심의 세상을 자신들만의 방법과 법으로 만들어갑니다. 그 중에 가장 큰 부분이 당시에는 폭력과 힘이었습니다. 

 

이른바 일진이라고 불리는 아이들은 누군가를 괴롭히고 때리면서 사회적 관계에서 자신의 위치를 높게 설정하고 다른 아이들 위에 군림합니다. 그러나 자신보다 좀 더 힘이 센 누군가가 나타나면 그 역시 그 먹이 사슬 아래에 놓이게 됩니다. 그러나 자신이 덜 괴롭힘을 당하기 위해 자신보다 더 약한 아이들을 괴롭히면서 강자의 눈치를 보며 살아갑니다. 생존 전략이긴 하지만 이런 끝없는 먹이 사슬 아래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양심과 정의를 잃어버린채 엄청난 상처를 받게 됩니다. 어찌 보면 성인들의 세상을 압축해놓은 유치한 청소년들의 이야기같지만 이들은 성장해서 똑같은 방식으로 이번에는 폭력보다는 돈이나 권력에 의해 동일한 먹이사슬아래 놓이게 됩니다. 창세기 3,6,11장은 청소년의 세계나 성인들의 세계에서나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이 드라마는 찌질이였던 주인공이 각고의 노력과 깨달음을 통해 약자를 괴롭히는 일진들을 하나씩 정리하고 마지막 아산 백호를 무너뜨리고 학교의 정의를 찾아 평화로운 학교를 만든다는 내용입니다. 판타지같은 내용이라 현실과 다를 수도 있지만 두려움에 맞서 자신의 한계를 넘어, 여주인공의 코치대로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을 해낸 주인공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유치하지만 이 시대, 청소년기를 보냈던 저로서는 많이 공감을 했던 드라마였습니다. 영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창세기 3,6,11장을 무너뜨리는 방법은 오직 복음의 언약을 붙잡고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Nobody의 여정을 가는 것입니다. 청소년시기에 이 언약을 붙잡고 학업과 모든 것에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2023년 12월 26일 오늘의 드라마 : [소년시대] 이명우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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