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울산지역 중학생들이 보건실 이용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보다 상회한 것으로 조사돼 보건 교사들이 파김치될 지경이다. 28일 학교알리미 공시에 따르면 울산 관내 초등학생 1인당 연간 2.5회(전국 평균 2.2회), 중학생 3.7회(2.8회), 고등학생들은 3.2회(3.1회)로 보건실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전국 평균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와 비교해 보건실을 찾는 학생 수가 점점 늘어나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욱이 보건 교사들이 고유 업무와 무관한 공기질 관리나 정수기 수질검사 등까지 도맡고 있어 정작 학생 건강관리에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교내 안전사고가 크게 늘어나자 보건실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관내 보건교사 배치율은 2018년 말 기준 80.6%에 머물렀으나 2019년 모든 학교에 보건교사를 배치했다.
시교육청이 전면 등교수업에 따라 학교 내 감염병 대응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보건교사를 학교 내 일시적관찰실 담당자에서 제외하는 등 보건교사의 업무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방안은 코로나19 장기화, 전면 등교수업에 따라 보건교사의 업무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학교 내 감염병 대응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조치이다.
학생 1명을 관리하는데 필요한 시간이 평소보다 더 길어진 데다 보건당국의 대응 지침이 수시로 변경되면서 숙지시간 부족 등 보건교사의 업무가 늘면서 학교 내 감염병 대응에 심각한 위기로 지적되고 있다.
보건교사 혼자서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의 학생 건강은 챙기다보니 결국 자신의 몸은 뒷전이다. 게다가 보건수업을 마치고 쉬는 시간도 없이 보건실로 돌아와 학생들 치료 등을 하다보면 쉬는 시간조차 없는 셈이다.
또한 점심시간에 일반 교직원들은 자투리 쉬는 시간이 있는 반면 보건교사는 점심을 먹고 보건실에서 대기해야 하는 실정이다.
게다가 이들은 퇴근 시간도 일정하지 않다. 저학년 돌봄교실에 남아있는 학생들의 건강을 일일이 챙기는 연장 업무까지 도맡아 하다 보니 퇴근 시간되면 파김치가 되는 실정이다.
한편, 울산지역 보건 교사들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등교수업이 가능하도록 학교 방역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지난해 신학기 때는 갑작스러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방역물품 확보, 코로나19 대응 매뉴얼 숙지 및 대응계획 수립, 열화상카메라 설치 등 어려움이 많았다.
처음 겪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일정 시간 같은 공간에서 학생들이 단체생활을 해야 하는 학교 특성 상 학교 내 코로나19 전파에 대한 많은 우려가 있었다.
지난 1년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보건교사의 노력한 덕분에 각급 학교 방역체계는 안정화되어 잘 운영되고 있다.
현재 보건교사들은 각급 학교에서 코로나19 예방 계획 점검 및 교직원 대상 코로나19 대응 요령 실시, 자가진단 시스템 점검, 학교 내 거리두기와 방역물품 점검 등에 총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