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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흐르는 아침> 온기의 발생
 
최규리 시인   기사입력  2021/05/11 [17:03]

양지를 찾고 있었죠

멀어진 봄과 오해를 파고 

죽었다던 이해의 골방에 누워 

흙을 덮자 

감정의 겹을 열어 우리의 밤을 폭로하자 

귀를 막고 휘청일 때 

무엇이든 열리는 순간을 기다리자 

견디고 버틴 시간은 별이 되었으니 

오래도록 희미했다고 없는 것은 아니듯이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몇 번이고 되돌아와야 길이 선명해질 테니 

제자리를 지킨다는 것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 

뿌리를 지나가는 물의 대화를

애써 끌어오지 말아야지

떨어지는 꽃잎에도 시절이 있었으니

낮은 곳에 피었다고 이름이 없는 것은 아니듯이

먼 곳에서 온 꽃이다 

밀어냈던 밤들은 오라

이제 흔들리지 않아도 향기는 얼마나 가까운지

 

 


 

 

▲ 최규리 시인     © 울산광역매일

<시작노트>

 

우리는 따뜻함에 대하여 늘 목마르다. 

음지에 대한 두려움, 

차갑고 외로운 밤에 대해 서투름과

꽃길이 만들어 준 강박에 사로잡혀서

가까운 사람을 괴롭히지는 않았는지.

 

 

 

 

최규리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2016 《시와세계》 등단

2017 『질문은 나를 위반한다』

웹진 시인광장 편집위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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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5/11 [17:03]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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