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7일 코로나19 대응 의료진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당부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이날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대응 의료진은 확진환자 곁을 지키며, 도민의 안전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의료진들이 욕설과 폭언, 심지어 폭행까지 당하는 일이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도내 의료기관ㆍ생활치료센터에서 파악된 사례만 (지난해 2월 첫 확진자 발생 후 현재까지) 159건에 달하고, 시군 선별진료소에서는 매일 한두 건 이상 관련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면서 "많은 의료진이 사기 저하와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의료진에 대한 폭언, 폭행은 의료진뿐만 아니라 전체 도민의 안전에도 피해를 주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그러나 현재 의료법은 의료진에게 상해를 입힌 경우에만 처벌할 수 있고, 폭언과 욕설, 협박으로 의료행위를 방해하더라도 처벌은커녕 치료비용까지 국가가 모두 부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료행위를 방해하는 폭언과 욕설, 협박 등에 대해서는 치료비 비용부담 등 불이익을 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줄 것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요청했고, 정부에서도 관련법 개정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경남도 자체적으로도 의료진들이 위협에 노출되지 않고, 의료행위에 전념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면서 "도민 여러분도 코로나19 일선에서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을 존중하고 배려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했다. 영국 변이 바이러스 관련 대응 상황도 설명했다.

김 지사는 "최근 울산에서 340여 명이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고, 인근 부산과 경남으로 확산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면서 "경남은 울산과 생활권을 공유하는 양산지역을 중심으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현재 양산시 기업체를 대상으로 울산에 거주하는 직원 현황을 파악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킬 수 있도록 민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양산시 관내 제조업 사업장 2천481개소에 대해서는 방역관리 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또한 변이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위해 울산시와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

김 지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다중이용시설의 출입자 기록관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는 도내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감염 차단을 위해 도내 유흥시설과 식당, 카페, 목욕장업, 실내체육시설, 학원, 독서실 등 5만4천개소에 대해 전자출입명부 도입 의무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바로 시행하지 않고, 구체적인 예산 집행계획 등이 잡히는 대로 의무화 행정명령을 발동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예산 지원을 통해 도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전화걸기(안심콜) 방식의 명부작성 서비스 도입을 확대하기로 했다.

전화걸기 명부작성 서비스가 안착되면, 역학조사에 걸리는 시간이 상당부분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수 지사는 "방역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것만이 내 가족, 우리 이웃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길"이라며 "유흥시설, 식당,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방문 시 반드시 출입명부 작성에 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명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