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교단칼럼> 꿈을 찾아가는 5월
 
울산 강남고 교사 김상환   기사입력  2021/05/09 [16:44]
▲ 울산 강남고 교사 김상환     © 울산광역매일

 5월은 아이들에게 의미가 큰 달입니다. 어린 아이들은 어린이날 때문에 5월을 기다리고, 어느 정도 큰 아이들은 지필 평가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해방되는 시기입니다. 지금까지 미뤘던 여러 일을 할 수 있는 공휴일도 많은 달입니다. 고등학생에게도 5월은 중요합니다. 특히 진로 진학과 관련해 5월은 중요합니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경우, 자신이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의 그해 수시모집 요강과 전년도 입시 결과가 발표됩니다.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의 경우는 대학별 대입전형 시행계획이 발표되어 다음 해 입시를 준비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이중 특히 대학별 대입전형 시행계획은 매우 중요합니다. 대입전형 시행계획은 일 년 뒤에 발표되는 수시모집 요강의 기본틀로 요강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따라서 이들 정보를 먼저 접하고 분석해 거기에 맞추어 입시를 준비한다면 진로 진학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교육 현장을 보면, 아무리 이런 정보와 방법을 많이 알려 주고 중요성을 강조해도 실제 찾아보고 분석하여 활용하는 학생은 많지 않습니다. 정보의 양과 질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취사선택할 기준이 그들에게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취사선택의 기준은 당연히 학생 자신의 꿈과 진로입니다. 하지만 다수의 학생들은 어느 대학과 학과를 가고 싶은지, 자신의 진로는 어떻게 되는지,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모른 채 교실에 앉아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간 뒤, 자신의 꿈을 찾고 유의미한 시간을 보낼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이라 불리는 서울의 모 대학 발표 자료를 보면, 2020학년도 신입생 중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자퇴를 했다고 합니다. 모 국회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19년에만 서울권 소재 대학에서 9천661명, 전국에서는 5만4천735명의 학생이 대학을 자퇴했습니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후 다시 전문대에 지원한 학생도 2016년 6천여 명에서 2020년 처음으로 1만여명을 돌파했습니다. 

 

 이 문제는 대학을 졸업한 이후도 이어집니다. 한국개발연구원이 2020년 6월에 발표한 자료를 보면, 대학 졸업 이후에도 미취업자로 머무르는 청년의 비중은 2019년 기준 전체 대졸자의 26.8%에 달한다고 합니다. 취업자조차도 그 중 상당수가 대학 전공과는 무관한 직장에 취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고등교육 이수자(25세~34세) 가운데 전공과 상관없는 직업을 선택하는 비중은 약 50% 달했으며, 이는 조사된 OECD 소속 24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진로 진학을 선택하는 시기에 좀 더 여기에 대해 고민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한다면, 비용과 시간의 낭비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국가에서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해결하기 위해 중학생에게는 자유학년제를, 고등학생에게는 고교학점제를 만들어 시행하고 있습니다. 자유학년제는 기존에 시행하고 있던 자유학기제를 학년으로 확대한 것입니다. 이 기간 동안 학생들은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더 많은 참여형 수업과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진로를 탐색합니다. 고교학점제는 기초 소양과 기본 학력을 바탕으로 학생이 진로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고 이수할 기회를 주는 제도입니다. 현재는 시범 시행하고 있지만, 조만간 고등학교에 전면 시행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취지가 좋다고 해도 실제 시행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제도가 악용, 변질될 수도 있어 원하는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최근에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는 교육 현장을 파행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각종 진로 체험활동은 축소 또는 폐지되는 추세고, 격주 또는 특정 학년 등교로 인해 교육의 연속성과 지속성에도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습니다. 아이의 꿈과 미래에 대한 선택을 돕기 위해서는 국가, 사회, 학교와 더불어 가정의 힘도 필요합니다. 지금과 같이 원격 수업으로 인해 아이들이 가정에 있는 시간이 많을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아이가 고등학생 정도가 되었을 때, 이제 다 컸으니 자기 갈 길은 알아서 찾겠지 하며,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세요 라고 하기에는 원하는 것을 못 찾은 아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내 아이가 만약 꿈을 못 찾아 고민하고 있다면, 가정에서 아이의 꿈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보세요.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아이의 꿈을 찾아가기 좋은 달, 지금은 가정의 달 5월입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21/05/09 [16:44]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