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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5회> 新 춘궁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1/05/02 [16:53]

배고프다 그치?

그래 정말 

 

신문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야

물론 멀리서 나는 소리도 아니지

아침을 굶고 학교에 온 

아이 둘이서

저희들끼리만 들리는 소리로 속삭이고 있다는 거

 

굶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들리지 않지 절대로

저 안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눈물이라는 것을 모르지

 

뱃가죽이 등에 붙는 설음이 어떤 것인지

너희가 알기나 해

너도 한 번 굶어 봐

 

배고프다 그치?

미치겠다 

 


 

 

▲ 정성수 시인     © 울산광역매일

 보릿고개는 묵은 곡식이 떨어지고 보리가 아직 여물지 않아 농가의 식생활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게 되는 음력 4~5월경을 일컫는 말이다. 춘궁기春窮期 또는 맥령기麥嶺期라고도 한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하늘을 의지해 농사를 지었다. 가뭄이나 홍수 등으로 피해를 입어 굶주림이 심했다. 특히 봄부터 초여름에 이르는 기간 동안에는 남은 식량으로 보릿고개를 넘기기가 어려웠다. 당시 대부분의 농민들은 추수 때 걷은 농작물 가운데 소작료·빚·이자·세금 등 여러 종류의 비용을 뗀 다음 남은 식량을 가지고 초여름 보리수확 때까지 견뎌야 했다. 이때는 풀뿌리나 나무껍질로 끼니를 때우거나 걸식과 빚으로 연명했으며 유랑민이 되어 떠돌아다니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때와 8·15해방 뒤부터 1950년대까지만 해도 연례행사처럼 찾아오는 보릿고개 때문에 농민들은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근래에 와서는 경제성장과 함께 농민들의 소득도 늘어나고, 생활환경도 나아짐에 따라서 보릿고개라는 말이 사라졌다. 먹거리가 넘치는 요즘에도 끼니를 못 때우고 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런가 하면 일부에서는 다이어트를 한다고 일부러 굶기도 한다. 못 먹어도 걱정, 잘 먹어도 걱정, 이래저래 걱정을 달고 사는 게 우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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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5/02 [16:53]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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