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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회> 봄이 가기 전에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1/04/18 [17:05]

봄에는

한 그루의 나무를 심어야 한다 이 봄에는

울타리 가에라도 좋고

헐벗은 산비탈 어디라도 좋겠다

나무는 오랫동안 이 세상에 남아있을 터이니

심은 나무마다 

이름 하나 붙여 주거나 아니면

그 나무를 내 나무라 부르며

나뭇가지에 잎사귀 일제히 피어나면 나는

이 봄을 잘 지낸 것이다

 

봄에는

잊어버렸던 사람을 생각해 내야 한다 이 봄에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나

애달피 보낸 사람 누구라도 좋겠다

많은 날들을 숨 몰아쉬면서

잊어버린 것들이 많았다는 것을 몰랐다

백년을 살 것 같은 날들이

길 끊어져 어둠속으로 잠길 때

옛사람 다가오면 나는 

이 봄을 산 것같이 산 것이다

 

 


 

 

▲ 정성수 시인     © 울산광역매일

산이나 들은 물론 마을에도 숲이 울창하고 나무가 많은 나라는 흥했다. 역으로 이를 지키지 못한 나라는 망했다. 예를 들면 이집트 문명을 꽃 피웠던 나일강 상류 지역도 피라미드 건설을 위하여 대규모 벌채로 인해 황폐화되었다. 이집트에 나무를 수출하였던 페니키아(지금의 터키)도 숲이 파괴된 후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고비사막 주변도 한 때는 울창한 산림이었으나 북방 유목민의 침입을 막기 위해 산림을 불 태워 사막화 되었다.

 

이처럼 나무를 베어 쓰기만 하고 다시 심지 않으면 물이 마르고 황폐화되어 결국 사막으로 변하게 될 뿐만 아니라 황폐한 땅만 후손에게 물려 줄 뿐이다. 이런 현상을 프랑스 문필가 샤토브리앙Chateraubriand은 '문명 앞에 숲이 있었고, 문명 뒤에는 사막이 남는다.'라고 지적했다. 숲이나 나무는 우리 세대는 물론 후손들과 영원히 함께 할 삶의 터전이다. 이러한 터전을 잘 지키고 가꾸어 울창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자 책무다.

 

우리가 심은 한 그루 나무가 훌륭한 제목이 되려면 적어도 50∼100년을 가꾸어야 한다. 사랑하는 아들딸과 손자손녀에게 푸르고 아름다운 숲을 물려주기 위하여 한 그루의 나무를 심어야겠다. 나무는 하루아침에 자라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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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4/18 [17:05]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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