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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강> 논술을 잘 쓰려면
 
정성수 교수   기사입력  2021/04/09 [10:36]

 

■제2강 논술을 잘 쓰려면

 

논술은 대학입시 방법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두고두고 입시생들이 격어야 할 과제다. 당장 논술 시험을 쳐야 하는 학생도 문제지만 그 보다는 시간을 두고 논술에 대비해야 한다. 

논술이야 말고 수학이나 영어하고는 전연 딴판이기 때문이다. 많은 지식과 독서력을 필요로 하는 논술 쓰기는 초등학교 때부터 글짓기 습관으로 준비 되어야 한다. 하루아침에 벼락치기로 이루어질 일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논술은 어릴 때부터 터 닦아 온 다양한 독서와 토론 사고력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논술을 잘 쓰기 위해서는 

 

→ 묻는 것만 써라   정해진 시간 안에 다 못쓰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서 빨리 쓰려고 하면 바로 그것이 함정이다. 침착하게 무엇을 묻고 있는가를 정확하게 파악된다면 절반은 성공이다. 논술은 쓰고 싶은 것을 쓰는 작문이 아니라 주어진 주제를 두고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글이다. 글쓴이의 독창성이 한껏 발휘되고 논리적인 글을 훌륭히 썼더라도 출제자가 요구한 것과 동떨어진 내용의 글을 썼다면 천만 언어가 다 소용없다. 

 

→ 단순 솔직하게 써라   복잡한 논리가 동원되고 어려운 용어가 자주 나오는 글은 좋은 글이 아니다. 읽기에 우선 골치 아프다. 화려한 수사를 동원하지 않더라도 진실을 그대로 드러내는 글이 읽는 사람을 감동시킨다. 풍부한 표현력은 필요하지만 화려한 수사 는 없어도 된다. 문장을 길게 끌고 가기 보다는 가능하면 짤막하면서도 솔직해야 한다. 

 

→ 감정적이거나 어린애 같은 표현은 최대의 적이다.   논술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 써야 한다. 목소리 높인다고 재판에서 이기는 것이 아닌 것처럼 흥분한다고 자신의 생각이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침착하면서 대상에 대하여 논리적이어야 한다. 그런가 하면 " 강력하게 주장할 수밖에 없다" 는 식으로 채점자를 압박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표현은 글의 객관성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채점자의 비위를 거스를 수도 있다. 

 

→ 아는 것만을 쓰고 과장하지 말라.   논술은 지식의 양을 측정하는 시험이 아니다. 자신이 아는 것을 자신 있게 쓰되 모르는 것을 아는 체 하거나, 잘난 체 하지 마라. 아울러 주어진 문제에 대해 미리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하더라도 문제를 함부로 자신이 아는 쪽으로 변형시켜 쓰지 말아야 한다.  

 

→ 논지의 일관성을 확보하라.   논의의 핵심 주제를 일관성 있게 파고들자. 통일성 없이 산만하게 나열 해 놓으면 설득력도 떨어진다. 흔히 학생들은 결론에 앞서 쓸 내용이 궁하면 "보다 중요한 것은 의식 개혁이다" 와 같은 엉뚱한 이야기를 한다. 또 핵심을 뽑지 못하고 논의를 빙빙 돌리는 경우가 많다. 논술문의 내용이 빙빙 돌게 되면 논의가 피상적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 주장의 근거는 항상 구체적이어야 한다.   비판과 주장에는 반드시 근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근거는 구체적일수록 좋지만 구체적인 근거를 든답시고 지나치게 주관적인 경험이나 상황을 예로 들어서는 안 된다. 구체적인 사례란 문제가 요구하는 주제에 걸맞고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모든 사람들이 인정할 수 있는 객관성이 확보 되어야 한다. 

 

→ 대안이나 해결 방안은 현실성이 있어야 한다.   주어진 사안에 대해 나름의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논술에서 필수적이다. 

그런데 논술의 대안은 항상 현실성이 있어야 한다. 때로 학생들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을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예를 들면 "교통사고율 세계 1위 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교통법규를 어기는 자는 아무리 가벼운 경우라도 무조건 사형시켜야 한다." 고 주장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개성 있는 주장은 좋지만 객관성이 결여되면 안 된다 

 

→ 글의 구성은 단순하게 가져가라.   글의 구성이 한 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단락 구성이 간결하고, 단락의 성격이 명확히 드러나게 써라. 가장 무난한 형식은 말할 것도 없이 서론. 본론. 결론이다. 이것이 지켜지지 않을 때 바로 글이 산만해지는 것이다 

 

→ 논증적으로 답하라.   논술의 생명은 논증에 있다. 논증은 주장, 근거, 논리로 구성된다. 문제에 대한 학생 자신의 답변은 내용이 어떠하든, 그것이 곧 `주장` 이다. 그런데 주장만으로 논술이 성립되지 않는다. 이 주장을 뒷받침 할 `근거`를 제시하여 주장의 설득력을 높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주장과 근거를 모순 없고 일관되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제시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이것이 바로 `논리` 이다. 

 

→ 상식을 깨트려라.   무난하게 쓰면 무난한 점수만 나온다.    남들도 다 하는 소리만 쓰지 말고 독특한 지적. 비판. 대안 등으로 자신의 개성을 살려라. 점수를 더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문장은 쉽게 쓰되 내용 역시 쉬우면 쉬운 점수 밖에 못 받는다. 독특한 개성은 어느 경우든 눈에 확 들어오기 때문에 매우 유리하다. 예를 들거나 인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이를테면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 것이나 맹자가 인간의 본성은 착하다고 주장한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타당하고 객관적 내용이어야 목적달성

논술도 넓은 의미에서 작문이며 작문의 목적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어떤 지식을 전달하거나 둘째 설득을 하거나 셋째 감명을 주는 것이다. 물론 글에 따라 하나씩 적용될 수도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복합적으로 이루어진다. 논술은 읽는 이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주가 되고, 설득을 하거나 감명을 주는 것은 부차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지식을 전달하려면, 무엇보다도 쓰는 이가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 지식은 가만히 있어도 습득되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독서를 통하여 위인들이나 학자들이 연구하고, 사고하고, 경험한 바의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속도와 분량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현대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신문이나 잡지, 텔레비전, 라디오 같은 정보 매체를 많이 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같은 것은 간접경험을 통하여 얻어지는 지식이다. 또한 직접경험에서도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여행이나 운동 또는 우정, 대화나 토론 등의 통해서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이러한 지식이나 정보에 의하여 주제와 명제에 맞는 논술을 씀으로써, 쓰는 이는 읽는 이들에게 전달하고, 쓰는 이 생각이나 주장을 밝혀 읽는 공감하게 하고 감명을 주며, 때로는 행동으로 나타나게 설득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이나 주장이 너무 주관적이고 사리에 맞지 않는 것이라면 읽는 이들이 공감하지도 않고, 인정해 주지도 않는다. 이런 논술은 실패한 것이 된다. 내용이 타당하고 객관적이라면 논술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논술은 논리적이어야 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 

이런 점이 설명문과 다른 점이다. 설명문은 어떤 사물을 구체적이고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지만 논술은 누구나 인정하고 공감할 수 있는 증거를 제시하고, 자기주장을 논리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것이다.

 


 

◆제대로 요약하면 서술방향 조정할 수 있다

논술은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는 글쓰기인 반면, 요약은 다른 사람의 글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논술이 어떤 주장을 드러내려고 논거를 대며 서술하는 것이라면, 요약은 긴 글을 읽고 상대방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찾아 정리하는 것이다.  

즉 요약은 장황한 글을 줄여 논거를 찾고 그 논거에서 다시 주제를 뽑아 몇 줄로 정리하는 과정이고, 논술은 글을 쓰는 사람이 논거를 대는 논증 과정을 거쳐 설득하는 글이다. 따라서 글을 제대로 요약할 줄 알아야, 논술을 할 때 서술해야 할 방향을 제대로 조정할 수 있다. 

 

<요약 방법>

▲ 문장에서 단어를 삭제하고 압축할 때

1) 독립어, 접속사, 수식어 등의 군더더기는 뺀다.

2)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여 달리 표현하는 할 때는 하나만 남겨 둔다.

3) 비슷한 여러 어구를 상위 개념 하나로 줄인다.

▲ 단락에서 문장을 삭제하고 압축할 때

1) 우선 각 형식 단락에서 중심 문장을 찾는다.

2) 중심 생각이 두 개 이상 일 때는 경중을 가려 순서를 가린다. 

3) 한 단락에 사용한 어휘가 이해하기 어렵다면 좀 더 분명한 어휘를 찾아 쓴다. 

 

<요약 순서>

1) 요지 파악 (결론 단락 찾기)

2) 주제 파악 (주장 찾기)

3) 논거 파악 (문제점 찾기, 근거 찾기, 내용 단락 나누기)

4) 대의 파악 (줄거리 파악하기)

5) 요약하기

 

<요약시 주의할 점>

1) 주어진 글을 단순히 요약하라고 할 때, 자기 생각에 따라 글의 내용을 가감하거나 왜곡 하지 말아야 한다. 

2) 주어진 글에서 견해를 밝히라고 한때는 구조를 다시 짜고, 자기 나름대로 적극 해석 해야 한다. 

3) 각 단락에 쓰인 문장이 길 때는, 문장 중간에 사선을 그어 짧은 문장으로 나누어야 단락의 흐름을 이해하기 쉽다. 

4) 글 전체를 단숨에 요약하려고 하지 말고, 글 전체 내용으로 보아 크게 몇 단락으로 나눌 수 있는지 살펴야 한다. 서론, 본론, 결론을 구분해야 한다.

5) 글을 요약할 때 각 단락에 있는 중심 생각을 되도록 짧게 써야 좋은 문장이 된다. 

6) 처음부터 제목을 붙이고 주제를 찾으려고 하지 말고 주제를 드러내기 위해 어떻게 근거를 대고 있는지 살펴 제목을 붙이는 것이 좋다.

7) 요약문은 주어진 글을 다 보지 않아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므로 요약문은 간단명료하게 쓰는 것이 효과적이다.

8) 두 글의 공통점이나 차이점은 표현하고자 할 때는 추상어를 구체어로 표현하는 것이 좋으며 예시나 비유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논술과 논설문

 

◇ 논술(論述) 

근거에 입각하여 자신의 견해를 주장하고 이에 반대되는 의견을 반박하 는 내용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능력. 

 

▶ 참고

논술시험 형태로 쓴 글은 논술문임. 논술문은 시험이므로 문제에 대한 답을 요구함.

 

◇ 논설문(論說文) 

현실 문제에 대한 대응 또는 사회적 현상에 대해 주장을 내세워 널리 동의를 얻기 위해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글.

주장하는 글에는 논술문과 논설문이 있다. 논술문은 설득보다는 자기주장을 증명하는데 주력하는 글이고 논설문은 설득하는 글이다. 이때 시험 형식으로 쓰게 하는 것을 논술시험(독해력, 문제해결력, 표현력 등을 요구함)이라 하고 시험이 성립하려면 객관적이고 공정한 판단 근거가 있어야 한다. 이런 객관성과 공정성을 발문과 지문으로 담보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나온 글이 논술문이다. 다만 논설문은 주장거리가 자신의 체험이나 학습에서 나온다면 논술은 제시된 상황에서 주장거리를 찾게 된다. 그런 면에서 두 단어가 완벽한 동의어는 아니다. 논술의 과정을 지나서 전문적인 논설문을 쓰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 참고

논문(論文) : 인문사회 및 과학적 현상이나 사실, 가설 등을 실험 또는 조사 분석을 통 해 규명하거나 입증한 결과와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체계적으로 밝혀 설명한 글. 즉 어떤 자료를 어떤 방식으로 조사했는지, 누구에게 의견을 들었는지, 여론조사는 어떤 방법으로 했으며 신뢰도는 얼마인지 등 과정에 대한 설명과 일반화 예측까지 자세히 밝히는 것이 바로 논문이다. 예) 석ㆍ박사학위 논문

 

※논술, 논설문, 논문을 한 마디로 구분한다면 `논문은 논술의 거증(擧證)자료로 사용되며, 논술의 결과를 행동화했을 경우 이에 따른 동의나 반대 그리고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하는 글을 논설문으로 보면 무방하다. 논술문은 `논문`처럼 증명해 보이는 글의 일종이며, 논설문은 `사설`처럼 주장하는 글의 일종이다. 

 


 

■논술문 작성시 유의점

◇ 독창성을 살릴 것 

다른 사람의 논술 내용을 반복하거나 도용이거나 모방이거나 답습을 하는 것은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없으며 바람직한 효과를 얻을 수 없다. 새롭고 신선한 논술을 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이고 깊은 사고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토론에 적극참여하고 독서를 많이 해야 한다. 남의 발표에 자기 견해를 밝힌다든지, 잘못을 지적한다든지, 새로운 증거를 제시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자료와 근거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 정확하게 쓸 것

정보 및 자료는 가치가 있어야 하며 누구나 믿을 수 있어야 한다. 또 적당한 곳에 적절하게 사용되어야 한다. 올바른 정보와 알맞게 사용한 자료는 좋은 논술이 되는 기본이다. 그렇지 못한 것은 오히려 논술 작성의 장애가 될 뿐만 아니라 본의 아니게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

 

◇ 쉽게 쓸 것 

어렵게 쓴다고 좋은 논술이 되는 건 아니다. 쉬운 글로도 충분히 자기의 생각과 주장을 일목요연하게 나타낼 수 있다. 너무 지적이고 현학적인 글은 읽는 이들에게 부담을 주어 좋은 반응을 기대하기 어렵다. 수준을 높게 잠아 쓴 논술은 읽는 이들의 오해를 부르거나 아니면 읽어 보지도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 검증을 해 볼 것

주장이 논리에 맞는 것인지 아니면 주관적인 것인지, 스스로 읽어 보고 살펴서 잘못이 나 무리가 있을 때에는 가차 없이 수정이나 교정을 해서 타당성과 객관성이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철저한 검증을 통해서만 좋은 논술이 될 수 있다.

 


 

▲   정성수 전주비전대학교 운영교수  ©울산광역매일

 

-저서: 글짓기 논술의 바탕, 현장교육연구 간단히 끝내주기 외 다수 / 수상 : 한국독서논술교육대상, 세종문화상, 소월시문학대상 외 다수 

-약력: 전주대학교 사범대학 논리논술 겸임교수 역임 / 전) 전라북도교육정보과학원 e-school 논술교사, 전북도민일보 NIE위원 / 현) 전주비전대학교 운영교수, 고글출판사상임이사, 향촌문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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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라 2022/03/09 [13:39] 수정 | 삭제
  •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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