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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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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흐르는 아침
<송연숙> 말풍선 속에 그대 이름을 적었어요
다 타지 않은 말 하나불씨처럼 쥐고 서 있습니다바닥에 엎질러진 말들 사이로흘러내린 커피의 체온이 식고 ...
<김인옥> 하얗게 핀 파파베라
무얼 적다 하얗게 잠들었을까 글자는 제자리에 없었다나는 의사처럼 몸을 굽혀 까마득한 문맥의 맥을 짚는 ...
<권혁재> 노래 가인을 들으며
노래에 홀려 길을 잘못 접어 들었어가인이 가인을 부르며 울컥대는데메마른 눈물샘 탓에가슴만 갈라졌어 ...
<김광숙> 한번 안아 봐도 될까요
호숫가에 생각하는 의자가 있다바람과 햇볕과 슬픔이 드나들도록 뼈대만 있다잠시 앉았다 비우는 사람들 ...
<강시현> 북쪽으로 달포를 더 가면
열두 마리 개가 끄는 썰매를 타고노르웨이 북쪽으로 달포를 더 가면한밤중에도 주황빛 물결이 일어나는 섬 ...
<송승환> A
정면에서 바라본 황소의 얼굴가장 단단한 뿔의 날카로움성난 문자들 모두 몰고 와있는 그대로사물의 표면 ...
<차성환> 초절임 생강
걸어가다가 생강을 주웠다. 아주 맵고 알싸한 생강인데 내 머리통만했다. 너무 매워서 눈물이 뚝뚝 흘렀다 ...
<김인숙> 봉안당엔 몇 줌 풍속이 분다
봉안당 칸 칸에는식어버린 영혼들이 들어 있다밝은 불빛을 비추어도 영혼들은빛을 더듬지 못한다바람 없 ...
<박시학> 두메산골 내 고향
청명淸明볕좋으면이산저산바지랑대 걸쳐담록색 이불홑청 널던소설小雪눈내리면앞산뒷산멧토끼 청설모 ...
<원탁희> 자작나무 숲으로
그리움은 그리움대로 두고옛사랑은 옛사랑대로 두고골목에 새겨진 아픈 흔적도바람에 맡긴 채 그대로 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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