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마리 개가 끄는 썰매를 타고
노르웨이 북쪽으로 달포를 더 가면
한밤중에도 주황빛 물결이 일어나는 섬이 나오지
최초의 사투리로 중얼거리는 섬들이 모여
처음인 바다를 메우고
팔을 뻗은 섬들이 진주목걸이 형상의 군도를 이루어
근육질 대륙으로 가 닿으려 하지
한밤의 심심한 산책과
몰래 너를 읽는 누드의 시간이 가득하지
네가 네 방황의 고삐를 붙잡고
바다표범에게도 없는 북쪽 바다 먼 길을 간다면
노르웨이 북쪽으로 달포를 더 가서
도망가 세울 지붕 아래 가벼운 세간을 들인다면
어느 날 문득 툰드라의 쓸쓸한 지축이 찾아와
오래 데운 제 몸을 흔들어 대겠지
<시작노트>
우리가 궁극적으로 가 닿으려는 그 곳,
강렬한 의지의 섬.
달포의 거리를 두고 우리가 만나야 할 긍정의 공간.
열두 마리 개가 끄는 썰매를 타고
노르웨이 북쪽으로 달포를 더 가면.
강시현 시인
ㆍ경북 선산에서 출생.
ㆍ경북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ㆍ<리토피아> 신인상 등단.
ㆍ시집으로 <태양의 외눈>,<대서 즈음>,<사과가 있는 토요일>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