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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파크골프장 조성, `전시성` 넘어 시민공간 돼야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6/04/15 [17:24]

울산시가 여천매립장을 활용한 정원형 파크골프장 조성에 착수했다.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를 앞두고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생활체육 활성화와 도시 이미지 개선을 동시에 노린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폐기물 매립장을 시민 친화 공간으로 전환한다는 취지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부분은 `정원형`이라는 콘셉트다. 단순한 체육시설을 넘어 산책과 여가, 관광 요소를 결합한 복합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은 최근 도시공간 재생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다양한 조형물과 테마 요소를 도입해 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하려는 시도도 나름의 전략적 접근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려도 적지 않다. 총 97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이 단순한 `전시성 시설`에 그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 특정 시기에만 주목받고 이후 활용도가 떨어지는 사례는 이미 여러 지자체에서 반복돼 왔다. 국제행사를 겨냥한 시설일수록 사후 활용 계획이 더욱 중요하다.

 

또한 파크골프장이 특정 연령층 중심 시설로 머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최근 파크골프가 어르신 중심 스포츠로 확산된 것은 사실이지만, 공공재원으로 조성되는 만큼 세대 간 이용 균형을 고려한 운영이 필요하다. 일반 시민을 위한 둘레길과 개방형 공간 조성 계획이 실제 이용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밀한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

 

입지 특성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매립장 부지를 활용하는 만큼 안전성, 환경성 검증이 철저히 이뤄져야 하며 장기적인 유지관리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초기 조성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운영이다.

 

결국 이 사업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얼마나 자주 이용하는가`에 달려 있다. 보여주기식 시설이 아니라 시민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공간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울산시가 이번 사업을 통해 생활체육과 도시재생을 성공적으로 결합한 모범 사례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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