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8일 부산 금정구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 윤 후보의 손을 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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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ㆍ16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3일 시작됐다.
인천 강화군수와 부산 금정구청장, 전남 영광군수, 전남 곡성군수 등 기초 지방자치단체장 4명과 서울시교육감을 뽑는 소규모 재보선이지만 지난 4월 총선 이후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총력전을 펼치는 양상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모두 재보선 전면에 뛰어들었다. 세 대표 모두 제각각 상황은 다르지만 당 장악력 유지를 위해서는 재보선 성과가 절실한 상황이다.
인천 강화와 부산 금정(여권), 전남 영광과 전남 곡성(야권) 등 정치적 유불리가 분명한 상황에서 한 지역이라도 텃밭을 내줄 경우 당 장악력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국민의힘은 인천 강화와 부산 금정 수성에 주력하고 있다. 두 지역 모두 여권 강세지역으로 꼽히지만 의료공백 사태 장기화와 김건희 여사 논란, 윤한갈등 등으로 민심이 악화된 상황에서 강화에서의 안상수 전 인천시장 무소속 출마, 금정에서의 야권 후보 단일화 등 변수가 발생해 마냥 안심하긴 힘든 상황이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3일 인천 강화를 방문해 박용철 강화군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다. 국민의힘은 여당 프리미엄을 내세워 교통난 해소와 북한 대남방송 소음피해 보상 등을 내세워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안 전 시장 무소속 출마에 따른 보수표 분산 차단에도 주력하고 있다.
한동훈 대표는 지난달 27일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가해 안 전 시장의 무소속 출마와 관련해 "주민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행동이다. 명분없는 행동"이라며 "복당은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부산 금정에서도 여당 프리미엄과 지역 토박이론을 내세워 보수층을 다독이고 있다. 한동훈 대표는 지난달 28일 부산 금정을 찾아 지역 숙원 사업인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침례병원 정상화를 내걸고 윤일현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한 대표는 당시 침례병원 현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집권여당이다. 이런 일은 집권여당만 할 수 있다"며 "이걸 해내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있다. 지켜봐달라"고 했다. 한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 부산과 인천에서 각각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어 후보들을 지원 사격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보수 불모지로 꼽히는 호남권에서는 곡성군수 후보만 공천했다. 한 대표는 오는 8일 전남 곡성을 찾아 최봉의 곡성군수 후보를 지원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지난달 30일 호남동행 특별위원회를 발족했고 "호남과 함께 하겠다. 전 국민과 함께 하겠다"며 외연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호남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기초단체장 2곳이지만 차기 지방선거에서 호남 주도권을 가늠할 전초전으로 보고 지도부까지 나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양당이 기본소득 등 현금 살포성 공약을 앞다퉈 내놓으면서 여권으로부터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당의 오랜 텃밭인 곡성ㆍ영광군에서 무난한 승리를 점쳤지만 총력 대응에 나선 조국혁신당의 지지세가 만만치 않자 한준호 최고위원과 박지원 의원, 정청래 의원 등이 한달살이에 나서는 등 중앙당 차원의 선거전에 돌입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일 전남 영광과 부산 금정을 연이어 찾아 지원 사격에 나설 예정이다. 민주당은 지난달 23일 영광에 이어 같은달 25일 금정에서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 지원유세에 참여한다. 영광군 법성포 굴비거리 상가들도 방문해 바닥 민심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오후에는 부산대역 앞에서 진행되는 김경지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지원 유세에 합류한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같은날 한연희 민주당 강화군수 후보 출정식에 참여한 뒤 지원 유세에 함께 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야권 강세지역 2곳을 수성하고 야권 험지인 부산 금정 등에서 반전을 이뤄내면 다음달로 예정된 1심 판결을 앞두고 사법리스크 현실화에 따른 당내 동요를 안정화하고 정권심판론의 적임자로서 재신임을 받았다고 주장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앞서 "2기 민주당 지도부를 맡아서 첫 선거를 치르는 것"이라며 "만약 결과가 이상하게 나오면 민주당 지도체제 전체에 위기가 올 수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곡성ㆍ영광군에서 `연간 100만원 기본소득` 시범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공약까지 내놨다.
조국혁신당은 야권 강세 지역인 호남에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조국 대표는 지난달 13일부터 영광ㆍ곡성군에서 숙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조 대표는 "호남에서 민주당이라는 자식 하나만 키우지 말고 조국혁신당이라는 자식 하나 더 키우자"고 호소하고 있다. 조 대표는 이 대표의 `100만원` 기본소득에 맞서 `120만원 행복지원금`을 제안하기도 했다.
조국혁신당은 부산 금정구청장 재선거 단일화를 두고도 민주당과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김경지 민주당 후보는 류제성 조국혁신당 후보 사퇴에 의한 후보 단일화를 요구했지만 류 후보는 이를 거부하고 후보 등록을 단행했다. 후보 단일화 필요성에는 양당 모두 공감대를 이루고 있어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가능성이 점쳐진다. 양당은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오는 7일을 후보 단일화 1차 시한으로 제시하고 있다. 황상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