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28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초 SSG 선발 김광현이 공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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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의 실마리를 잡은 SSG 랜더스 좌완 에이스 김광현(36)이 팀의 상승세를 이어야한다는 임무를 안고 출격한다.
김광현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지는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이번 시즌 기대에 밑도는 모습을 보이던 김광현은 직전 등판인 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호투를 펼치며 살아날 기미를 보였다.
김광현은 올 시즌 27경기에서 9승 9패 평균자책점 5.13의 성적을 냈다. 에이스라는 칭호에 걸맞지 않은 성적이다.
2019년 17승 6패 평균자책점 2.51로 활약하고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던 김광현은 2년간의 미국 생활을 마친 뒤 복귀한 2022년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으로 활약, SSG의 통합 우승에 앞장섰다.
그러나 지난해 30경기에서 9승 8패 평균자책점 3.53으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김광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부활을 다짐했지만,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5월 한 달 동안 5경기에서 승리없이 3패, 평균자책점 7.20에 그치기도 했던 김광현은 6월에 4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4.09로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안정감이 떨어졌다.
8월에도 썩 좋지 못했다. 5차례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한 것이 8월 17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6이닝 3자책) 뿐이었다.
8월 월간 성적은 1승 2패 평균자책점 6.04였다. 승리 투수가 된 8월 2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6이닝 8피안타(1홈런) 4실점에 그쳤다.
하지만 김광현은 9월의 첫 등판이었던 5일 LG전에서 반등의 발판을 놨다. 6이닝 5피안타 6탈삼진 4볼넷 2실점(1자책점)하고 승리 투수가 됐다.
올 시즌 김광현은 유독 LG만 만나면 고전했다. 5일 경기 이전까지 올 시즌 4차례 LG전 등판에서 승리없이 3패를 떠안았고, 평균자책점은 11.50에 달했다.
그러나 5일 경기에서는 최고 시속 149㎞ 직구에 주무기 슬라이더,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커브를 활용해 호투를 선보였다.
이숭용 SSG 감독은 "김광현이 밸런스가 좋아졌다. 이전에는 힘을 모으는 동작에서 약간 분산된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본인이 원하는 커맨드가 잘 되지 않았다"며 "이제 직구 스피드도 올라오고, 하체에 힘을 모아서 던진다는 느낌이 든다"고 평가했다.
김광현의 올 시즌 부진 이유 중 하나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적응 문제를 들기도 한다.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ABS에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ABS에도 점차 적응하고 있다는 것이 사령탑의 진단이다. 이 감독은 "김광현이 ABS에 아직 적응하는 중인 것 같은데, 그 안에서 굉장히 지혜롭게 하고 있다.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스가 살아나자 SSG도 신바람을 탔다. 8월 이후 고전하면서 순위가 한때 8위까지 떨어졌던 SSG는 5일 LG전을 시작으로 3연승을 달렸다.
5일부터 치른 4경기에서 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만 1-1로 비겼고, 나머지 3경기는 모두 승리했다.
순위도 다시 6위까지 끌어올렸다.
중위권 싸움이 혼돈 중인 가운데 여전히 5강을 향한 희망의 불씨가 살아있다. 62승 2무 67패인 SSG와 최근 주춤하며 5위로 떨어진 두산 베어스(65승 2무 66패)와 격차는 2경기다.
5강 재진입을 위해 상승세에 박차를 가해야하는 상황에서 에이스 김광현의 역할은 중요하다.
이 감독은 "김광현이 좋지 않았을 때도 믿었고,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충분히 좋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본다"며 "김광현과 로에니스 엘리아스, 드류 앤더슨이 안정된다면 가을야구 희망을 더 살릴 수 있다"고 기대를 걸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