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꿈의 치료라 불리는 양성자치료센터 건립을 본격 추진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최근 울산시 소식통에 따르면 용역비 1억5천만원을 들려 오는 5일부터 내년 3월까지 약 6개월간 `양성자 치료센터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계획 수립 용역`에 들어갔다 한다.
의대 정원 확대 문제로 촉발된 의료대란으로 울산지역 중증 환자 가족과 시민들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지켜보며 애간장을 태우고 있는 가운데 들린 소식이라 더욱 반갑다.
양성자 치료는 현재 나와 있는 암 치료법 중 효과가 탁월해 `꿈의 치료`라 불리고 있다. 치료 원리는 중성자와 함께 원자핵을 구성하는 입자인 양성자를 가속해 암 치료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인체 내 다른 조직에만 정확하게 고용량의 방사선을 전달해 암세포를 파괴하기 때문에 몸에 부담을 적게 줘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2차 암 발생도 획기적으로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는 이 같은 양성자 치료기 2기를 관내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양성자치료센터가 건립되면 지방 의료 격차 해소는 물론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는 의료비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양성자 치료기의 어마어마한 가격과 운영비다. 한 대를 설치하는데 대략 500억원이 드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대를 설치하면 1천억원 필요하고 연간 30억원 정도의 운영비가 필요하다.
이렇듯 고가 비용에도 불구하고 양성자 치료기 도입을 위한 울산시의 의지는 확고한 것 같다. 시는 이번 용역에서 울산 암 환자의 환경분석과 함께 권역별 후보지 분석에 들어갔다. 시간과 재원 조달 방법, 도입 절차의 문제지만 도입은 기정사실로 하는 모양새다.
그동안 시민들은 1인당 평균소득이 전국에서 1위, 2위를 다툴 정도로 부자 도시라는 소리를 듣고 살고 있지만 정작 건강한 삶의 책임질 의료서비스의 질은 중하위에 머물러 있다는 불만이 많았다. 특히 암 환자나 중증환자의 경우 대부분은 울산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서울이나 수도권 병원으로 원정진료를 받고 있다. 문제는 중증환자들에게만 국환 되지 않는다. 필수의료인력 부족으로 소아과 환자나 임산부들은 진료에 적잖이 애를 먹고 있다.
이번 양성자 치료센터의 건립이 통해 부족한 의료인프라가 확충되고 지역 의료 개혁의 신호탄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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