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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겸 시장 새해 인터뷰] "萬事如意…올해는 외형보다 실속 챙기기에 주력할 것"
김 시장, 지난해 최대 성과로 보통교부세 1조 확보ㆍ분산 에너지 특별법 통과 꼽아
새해 시정 방향 `동적인 문화관광`…대기업 본사 이전ㆍ태화강 수저 고속도로 추진
 
정종식 기자   기사입력  2024/01/01 [17:31]

▲ 김두겸 시장   © 울산광역매일



2024년 새해를 맞아 본지는 지난달 26일 울산 시장실에서 김두겸 시장과 신년 대담을 나눴다. 그는 새해 화두로 만사여의(萬事如意)를 선택했다. 청룡의 해를 맞아 모든 일이 뜻대로 이뤄지길 바란다는 이야기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올해 시정 추진 방향 중 하나로 `외형보다 실속`을 강조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올해 7월, 민선 8기 3년 차에 접어드는 사실을 고려할 때 시의적절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년 반 동안 그린벨트 해제, 이차전지 특화단지 선정, 분산 에너지 특별법 제정, 글로컬 대학 지정 등 역점사업에 진력한 만큼 이제 거둬들이는 쪽에 고개를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시장은 지난 성과 가운데 2가지를 콕 집는다. 보통교부세 확보와 분산 에너지 특별법 국회 통과다. 울산시는 지난해 정부로부터 9천960억원의 교부세를 확보했다. 이전해 민선 7기 울산시정이 확보한 6천100억원에 비하면 3천억원 이상이 늘었다. 뚝심 시장의 일면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지적이 많았다. 김 시장은 "울산에서 거둬가는 국세는 2021년 기준 18조2천억원인데 정부가 내려보내는 교부금은 쥐꼬리 만하다"며 정부에 거듭 증액을 요구한 결과다.  

 

분산에너지 특별법 제정은 사실상 울산시가 주역이다. 지난해 2월 열린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김 시장이 관련법 필요성을 처음 제기했을 때만 해도 전국 광역단체장은 물론 정부 주무 부처인 산업부조차 생뚱맞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후 김 시장이 거듭 이를 주장하고 분산 에너지의 필요성이 확인되면서 지난해 6월 입법됐고 현재 산업부는 물론 에너지 공단까지 울산시가 축적한 자료ㆍ정보 공유를 요청할 정도다. 

 

새해 일부 시정방향 변화도 감지된다. 지난 기간 산업ㆍ투자유치에 전념한 만큼 올해는 문화 쪽에 집중해 "지금까지 정적이었던 관광자원을 동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는 게 김 시장의 설명이다. 예컨대 체육시설을 필요한 시기에만 활용할 게 아니라 "언제든지 시민과 관광객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활성화 하겠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울산시 체육문화교류 일본 사절단이 일본을 찾아 야구장, 축구장, 실내 경기장을 샅샅이 살펴본 것과 맥을 함께하는 부분이다. 울산시 사절단은 당시 삿포로를 방문, 복합문화체육시설인 에스콘 필드 야구장을 둘러본바 있다. 그린벨트를 풀어 남구 문수구장 내 숙박시설인 유스 호스텔을 건립하려는 김 시장의 계획과 맞 물린다. 

 

그러면서도 김 시장은 여전히 불도저 시장의 굴레를 맴돈다. 새해 "울산지역에 생산 공장을 둔 대기업들의 본사 이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한다. 지난 5월 입법 확정된 기회발전특구로 이전하면 제반 세제가 대폭 감면되는데 옮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또 태화강 밑에 터널을 뚫어 울산고속도로를 장생포까지 연결하는 소위 `태화강 수저 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울산고속도로의 종점인 신복로터리에서 태화강을 따라 대도심 터널을 만들어 장생포에 이르는 고속도로 구간을 연장하겠다는 것이다. 일부에서 `꿈같은 이야기`로 치부하지만 이미 중앙부처와 긴밀하게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두겸 시장이 자나해 2월 분산 에너지 입법 필요성을 처음 제기했을 때도 일부 광역단체장들은 `꿈같은 이야기`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지난 8월 결국 입법됐고 이를 주창했던 울산시는 현재 분산 에너지 특구 선정 최우선 순위에 오른 상태다.   

 

▲ 김두겸 시장  © 울산광역매일



-지난 한해 시정을 돌아 본 소감은 어떠신지

 

"민선 8기 울산시의 색깔을 드러내는 사실상 첫해였기에, 열심히 뛰었습니다. 실용적인 조직 개편을 바탕으로 행정조직의 효율성을 높이면서 전문성도 강화했고,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분산에너지활성화 특별법 도입 등 각종 규제개혁을 통해 투자하기 좋은 `기업도시 울산`의 명성을 되살리는데 힘썼습니다.

 

그 결과, 민선 8기 출범 이후 총 16조6천398억원의 투자유치 실적을 달성했고 일자리 창출도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2023년 가장 큰 성과는 

 

"끝 모르고 추락하던 울산시 인구가 7년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입니다. 울산시 인구는 2016년 5월 이후 쭉 감소하다가, 지난 9월에 전달 대비 457명이 늘었고 10월에 124명, 11월에 84명이 늘어 석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인구 증가를 견인한 가장 주된 원인은 결국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입니다. 민선 8기 취임 이후 한 달 평균 1조원씩 총 16조6천398억원의 기업 투자유치 실적을 달성하면서, 울산의 고용률이 60.7%로 1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습니다"

 

-친기업 정책이 눈에 띈다. 배경은 무엇이고 어떤 성과를 거두셨는지

 

"제 정치철학이 `무항산 무항심`입니다. 시민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이 최우선이고, 산업수도 울산의 명성을 지키는 데에도 기업유치가 최우선입니다.

 

이에 따라 파격적인 기업지원과 규제혁신을 바탕으로 기업의 투자를 끌어내는 데 집중했습니다.

 

현대차에 공무원 직접 파견, 조직 개편을 통한 기업 현장지원단 신설 등 기업 맞춤형 행정지원을 펼치고 있고, 그린벨트 해제, 에너지 차등요금제의 바탕이 되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제정 등을 예로 들수 있습니다"

 

-2024년 역점 정책과 사업은

 

"울산의 지속 가능한 성장 토대를 다지는 일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대표적으로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을 들 수 있습니다.

 

지난해 6월, 울산 주도로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 시행의 근거가 되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 제정됐는데 오는 6월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입니다. 시행 즉시 산업부에 특화지역 신청을 해서 지정 받는 것이 목표입니다.

 

특화지역으로 지정되면 지역에서 생산된 전기를 한전을 거치지 않고 직거래할 수 있어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시민과 기업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갑니다. 특히 반도체나 이차전지, 데이터센터 같은 에너지 다소비 기업들이 울산으로 몰려들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 도심융합특구 추진과 기회발전특구 지정에도 행정력을 집중해 나갈 계획입니다. 도심융합특구는 2022년 12월 울산이 선도사업지로 선정된 바 있고, KTX 역세권과 다운동 테크노파크 일대가 대상지역입니다. 최근 중구 다운동 일대 19만㎡의 그린벨트 해제가 확정되면서, 도심융합특구 추진도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 김두겸 시장  © 울산광역매일



-체육시설 대폭 확충을 예고했는데

 

"지금까지 울산의 주된 먹거리가 산업이었다면, 이제는 문화ㆍ관광ㆍ체육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해 또 하나의 중심축으로 삼을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공공체육시설 강화가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현재 울산의 체육시설은 일상에서 활용되는 시설이 아닙니다. 문수축구장, 야구장, 양궁장 등은 경기가 열리는 연중 10여일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점이 정말 아쉽습니다"

 

-지난해 11월 일본에 체육문화교류 사절단이 파견됐는데 연관성이 있는지

 

"지난 11월, 해외사절단과 함께 일본 기타히로시마 에스콘필드 야구장을 방문했는데 야구장 외 호텔, 온천, 식당 등을 갖춘 복합시설로 건립돼 개관 8개월 만에 야구 관람객 200만명, 관광객 120만명이 방문했을 정도로 인기였습니다. 기타히로시마가 인구 6만의 소도시임을 감안하면, 잘 지은 야구장 하나의 경제적 효과가 얼마나 큰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일본의 우수사례를 잘 접목해, 현재 울산이 추진 중인 삼산ㆍ여천 매립장, 강동관광단지 파크골프장, 문수야구장 유스호스텔, 문수테니스장 시설개선 사업 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문화ㆍ관광분야 `꿀잼도시 조성 계획`은

 

"올해 35년 만에 울산공업축제를 부활시켜서 대시민 화합의 장으로 치러냈습니다. 70만명 넘는 분들이 참여하면서 성황리에 개최가 됐는데, 내년에는 무더위를 피해 축제 날짜를 10월로 늦추고 "다시 뛰는 울산"을 주제로 울산의 정체성, 소속감을 모두 담아낸 명실상부한 울산의 대표축제로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울산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드는 일에도 힘을 쏟을 것입니다. 올해 초 `반구천 암각화` 세계유산 최종 등재신청서 제출을 시작으로 반구대 세계암각화센터 건립, 탐방로 조성에도 속도를 내겠습니다.

 

동구 대왕암과 울주 영남알프스를 국가 관광단지로 만들고, 조성 중인 강동관광단지에는 고급 숙박시설과 놀이ㆍ체험시설을 유치해서 글로벌 관광명소로 만들겠습니다.

 

태화강 위 오페라 하우스 건립도 공모전을 통해 디자인을 확정했고 사업추진이 순항 중입니다. 

 

4월에는 전국 생활체육대축전이 울산에서 개최됩니다. 이런 대규모 체육행사도 지속적으로 유치하면서 진정한 꿀잼도시 울산을 완성하겠습니다"

 

-새해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지난해 울산시가 거둔 시정 성과는 모두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지지 덕분입니다. 깊이 감스드립니다. 

 

울산의 긍정적인 변화가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굵직한 투자유치가 이어지고, 88개월 만에 인구가 증가하고, 취업률이 상승하고, 사계절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이런 긍정적인 변화를 시민 여러분이 삶 속에서 체감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2024년 갑진년은 청룡의 해입니다. 하늘로 승천하는 용처럼 우리 울산도, 시민 여러분의 가정도 높이높이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대담 정종식 편집국장

사진 김생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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