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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재래시장 `썰렁`…추석경기 `실종`
코로나19 장기화 탓에…시장거래, 이전 추석대목의 절반이하
`카드 사용` 재난지원금…카드기 없는 상인 "지원금 어디 갔노"
관리자 없는 농수산시장 교통혼잡 극심…시민불편 `나 몰라라`
 
정종식 기자   기사입력  2021/09/22 [18:25]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추석을 앞두고 울산지역 재래시장을 방문하는 국회의원들을 본지가 동행 취재한 결과 울산지역 재래시장은 대부분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때문에 추석대목 경기가 실종된 상태였다. 시장상인들도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어진 장기침체 탓에 대부분 체념 상태였다. "대목인데… 보다시피 시장 안이 썰렁 안 한교. 이전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되지예" 명절 대목이니 전(展)을 펼쳤을 뿐 단대목 경기는 기대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재난지원금 효용에 대해선 찬반양론이 갈렸다. 카드 단말기를 갖춘 소상인들이 긍정적 반응을 보인 반면 소규모 채소류를 판매하는 난전 상들은 재난지원금 무용론과 함께 정부대책에 볼멘 목소리를 쏟아 냈다.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배 모씨(53세)는 "가족 모임을 못하니까 가족 선물 매출양이 이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면서도 "재난지원금은 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과일가게 앞에서 만난 가정주부 김 모씨(48세)는 "지난해 제사상에는 과일을 7가지 올렸는데 올해는 5가지로 줄였다"며 "이전에는 20만원이면 됐는데 지금은 30만원으로도 어림없다"고 말했다. 배, 사과 등 과일 값이 2배 이상 비싸졌다고 한다. 

 

반면 재래시장 내 난전 소상인들은 재난지원금이 카드로만 발급된데 대해 "소상공인들을 살리기 위한 것인데 시장통로에서 채소, 과일을 파는 상인들은 카드기를 갖추지 못해 재난지원금 카드를 받지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동구 남목시장 내 난전에서 채소류를 파는 최 모씨(44세)는 "그래도 대목을 맞아 좀 나은 편"이라며 "카드기가 없는 영세상인들을 위해 재난지원금 이용에 상품권도 적용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주 온양읍 덕신 1차 시장에서 콩나물, 상치, 시금치 등을 파는 한 모씨(62세)는 "시장 통로에서 장사하는 할머니들은 카드기 등록자체를 모른다"며 "`재난지원금 어디로 갔노` 라는 말이 나돈다"고 했다. 그러나 두세 좌판 너머에 있는 한 할머니는 "집에서 키운 채소를 가지고 나왔다"며 "마트에서 재난지원금을 카드로 사용하고 대신 소비자들이 난전에서 현찰을 사용해 (재난지원금이)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한편 추석 연휴기간 울산 남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이 큰 혼잡을 빚어 아침 일찍 시장을 찾은 시민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추석 단 대목인 지난 18일, 19일 도매시장이 교통체증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아침 일찍 장보러 나선 시민들의 차량이 한꺼번에 밀리는 바람에 시장 내 통행이 거의 마비됐다. 하지만 이를 관리ㆍ통제해야할 농수산물 관리사업소 근무인력은 이 시간에 전혀 보이지 않았다, 해당 날짜가 `빨간 날`이어서 담당 공무원들이 휴가 중이란 게 상인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관계자는 "이런 명절대목에는 공무원들이 비상 대기해 아침 일찍부터 교통을 통제해야 하는데 빨간 날이라고 다 쉬고 아침 9시가 돼야 나타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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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9/22 [18:25]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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