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주군이 발주한 점촌교의 교명주 상부와 난간 간격이 20여㎝이며 또 한쪽은 교명주 상부와 70여㎝가 벌어져 보행자가 이 사이로 추락했다.     © 울산광역매일

A씨는 지난 2019년 4월경 직장 동료 직원들과 회식을 마치고 귀가 중 울산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점촌교 교명주 자리에서 추락 사고를 당했다.

8m 높이의 교명주와 난간 사이로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A씨는 동요가슴에 크게 다쳐 대수술까지 받았다.

울주군이 발주한 범서읍 구영리 점촌교에 설치한 교명주와 난간의 간격이 많이 벌어져 보행자가 추락하는 사고가 뒤늦게 알려져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점촌교는 지난 2016년 10월 울산을 강타한 태풍 '차바' 때 불어난 강물이 덮치면서 교각·교량 일부가 심하게 파손됐다.

이에 울주군이 총 83억6천500만원을 들여 기존 폭 8m였던 점촌교를 인도 겸 자전거도로를 포함해 폭 15m로 확장 재가설해 지난 2018년 10월경 준공됐다.

교량 구간 156m와 양방향 접속도로 114m를 포함해 총 270m다. 

당시(2019년 4월) 사고가 난 점촌교의 교명주와 난간 간격은 성인 한명이 통과될 만큼 많이 벌어져 시공 상에 문제점이 드러났다.

교명주 상부와 난간 간격은 20여㎝, 또 한쪽은 상부와 70여㎝가 벌어져 있었다.

일반적으로 교명주와 난간 간격은 5~10㎝ 가량 띄어놓고 설치한다. 이는 교대와 교각 사이에 신축이음장치가 있어 신축량에 맞추어 난간 파손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신축이음장치가 없는 교량에는 교명주와 난간을 최대한 붙여 설치하는 편이다.

그러나 점촌교는 교명주 중심으로 양쪽 난간으로 성인 한명이 통과될 만큼 간격이 벌어져 2차 안전사고를 불러올 수 있는 상태였다.

교량시설 업체 관계자는 "곡선형 교명주의 경우 난간 상부 파이프를 교명주 상부까지 연결해야 보행자가 추락 방지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점촌교의 경우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이번 사고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당시 관리 감독 기관에서 교명주와 난간의 간격이 많이 벌어진 것을 확인을 했는지도 의문"이라며 "간격이 벌어진 것을 확인했다면 보완조치 이후 준공을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도 울주군은 문제로 지적되는 구간에 보완도 하지 않고 준공처리를 해 부실공사를 눈감아준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점촌교에서 보행자 추락 사고와 관련해 교명주와 난간이 제대로 시공 됐는지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피해자 가족 측은 부실공사를 주장하면서 울주군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한 상태다. 

교명주와 난간이 관련 규정대로 시공됐는지 이번 사고와 연관성을 두고 민사상의 책임소재를 가리는 '키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공 과정 오차 없이 표준 설계대로 이행했다면 교명주 선택과 난간 마감처리 시공에서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어 논쟁이 벌어질 수 있다.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