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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흐르는 아침> 사과는 슬픈 꿈을 꾸었다
 
이명숙 시인   기사입력  2021/04/12 [16:48]

말 못 하는 꽃망울은 

다른 꽃잎들처럼 흩날리지 못하고

이유 없이 솎아져 

 

서러운 불의 혓바닥에 던져졌다 아팠다

 

아무도 아무 말도 끝내 하지 않았다 

 

가만 붉어지다가 겁먹은

눈망울은

뜨거운 불 속에서도 눈을 감지 못하고

 

미안하고 미안한 

세상은 들끓어도 너는 너무 멀어서

어린 꽃빛 꼬투리

 

섭섭한 바람의 혀에 꼬리표로 묶는다

 


 

 

▲ 이명숙 시인     © 울산광역매일

<시작노트>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면서

아무 짓도 하지 않으면서 너무 늦어 슬픔만 공유했다

 

아름다운 세상을 살아야 했다

감쪽같이 추방되어 별이 된 천사

 

정인아! 미안해!

 

 

이명숙

 

2014년《영주일보》신춘문예 당선.

2014년 《시조시학》 신인상.

2019년《문학청춘》시 등단.

2019년 《한국동시조》 신인상.

시조집『썩을,』 현대시조100인선 『강물에 입술 한 잔』 .

시집『수식은 잊어요』. 시조시학 젊은시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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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4/12 [16:48]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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