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 여태익 감염병 관리과장이 27일 광주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상황을 브리핑했다.

울산에서 종교단체와 관련된 `제3의 코로나 19 확진` 사례가 발생해 시민 불안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국제선교회(IM) 산하 光州시 소재 `기독교 학교(TCS)` 교육에 참가한 울산시민 3명이 27일 확진자로 판명됐다. 지난해 2월 22일 울산 신천지 교회에서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종교 관련 4번째다.

종교와 관련해 지금까지 울산에서 신천지 교회 17명, 인터콥 관련 170명, 제일 성결교회 발 44명 등 총 231명이 직간접으로 코로나 19에 감염됐다.

이날 울산 918번 확진자로 분류된 40대 여성은 남편 자녀 등 가족 4명과 함께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광주 TCS 교육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인가 시설인 이곳에는 당시 전국에서 모인 122명이 교육에 참여했는데 이중 66명이 다른 곳에서 온 교육생과 교직원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TCS 교육이 대전 IEM(Internation English Mission)처럼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영어 성경공부를 위해 10대들이 다수 참여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918번 환자와 함께 교육에 참가했던 10대 자녀들 중 2명(919번~920번)도 이번에 감염됐다.
현재 IM 산하에는 CAS 방과후 학교, TCS 국제학교, 한다연구소 등 관련 교육기관 40개소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울산에는 중구에 한다연구소가 오는 3월 개소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이곳에 등록된 회원은 총 9명이며 울산 918번 환자도 이 중 한명이다. 918번 환자 이외 나머지 8명은 광주를 방문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울산시 보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918번 확진자의 경우처럼 나머지 회원 8명 중 누군가가 자녀들을 동반해 광주TCS 교육에 참가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TCS 교육 일부가 영어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10대 자녀들의 외국어 교육 현장경험을 위해 비종교인들이 자녀와 함께 참여했다는 지적도 있어 나머지 회원들의 진술내용을 면밀히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가족이 광주로 갈 때는 가족 승용차로 이동했지만 돌아올 때는 아버지가 먼저 자가용으로 귀가했고 어머나와 3자녀가 고속버스로 이동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버스 승객에 대한 동선추적이 시급한 상황이다.

일가족 5명 가운데 아버지와 자녀 1명은 음성이고 나머지는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편 이날 광주 TCS 발 울산 확진자 소식이 전해지자 다수 시민들이 특정 종교에 대한 비난 목소리를 냈다.

중구 성안동 김 모씨(62)는 "정부가 그렇게 당부하는데 이 시국에 수백명이 모이는 종교시설에 간다는 발상 자체가 비정상적"이라며 "정부가 종교단체를 느슨하게 다룬 것이 화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영업자는 이런 저런 제한으로 죽을 판인데 이들은 왜 강력하게 처벌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강변했다. 

한편  울산시는 이날 행정조치 40호를 발령하고 지난 4일부터 26일까지 IM 선교회 산하 전국소재 교육시설인 CAS, TCS, 한다연구소 등을 방문한 시민을 대상으로 오는 31일까지 코로나 19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요구했다.

이를 위반하거나 방해할 경우 2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지고 발생된 피해와 손해에 대해 구상권이 청구될 수 있다. 또 방역과 역학조사에 협조하지 않거나 방해할 경우 압수수색 등 사법조치가 집행된다.  정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