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의 성 평등 수준을 나타내는 ‘지역성평등지수’가 중하위권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가족부(여가부)는 ‘2019년 기준 국가성평등지수와 지역성평등지수 측정 결과’를 통해 지난 2019년 국가성평등지수는 73.6점으로 2018년(73.1점) 대비 0.5점 상승하였고, 지역성평등지수는 76.4점으로 2018년(75.7점) 대비 0.7점 상승하는 등 매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성평등지수는 성평등 수준을 계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지수화한 값으로 성평등한 사회참여, 여성의 인권·복지, 성평등 의식·문화 등 3개 영역, 경제활동·복지·가족 등 8개 분야로 구성되며 ‘완전한 성평등 상태’를 100점으로 산정된다.

여성가족부는 국가와 시·도별 성평등 수준을 파악하여 성평등 관점에서 정책 추진방향을 수립하고, 분야별 과제를 점검하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매년 국가와 지역의 성평등 정도를 조사하여 발표하고 있다. 울산은 성평등지수 77.0점을 기록하며 지역의 성평등 수준을 4단계로 나눈 상위·중상위·중하위·하위 등급 중 ‘중하위’를 기록해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분야별로는 경제활동, 복지, 보건 분야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으며 교육ㆍ직업훈련과 가족, 문화ㆍ정보 분야에서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경제활동참가율 성비와 성별 임금격차 성비, 상용근로자 성비 등을 평가하는 경제활동 분야에서는 66.7점으로 나타나며 전국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는 1위를 차지한 제주도와(79.8) 13점 이상이 차이 나는 수치이고, 조사 대상에서 빠진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 중 유일한 60점대이다.

실제로 여가부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협조를 받아 실시한 ‘경력단절여성’ 관련 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경력단절여성 규모는 150만6천명으로 2014년 216만4천명 이후 매년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울산은 기혼여성의 비취업 비중이 49.5％로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자동차, 조선 등 주력산업이 남성 중심의 일자리임과 동시에 비교적 소득이 안정된 편이라 기혼여성의 경제 활동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적은 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도 울산은 건강관련 삶의 질 성별 격차, 건강검진 수검률 성비, 스트레스 인지율 성비 등을 평가하는 보건 분야에서 94.9점으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반면 평균 교육년수 성비와 고등교육기관 진학률 성비, 직업교육훈련 경험률 등을 포함하는 교육·직업훈련 분야에서는 96.1점으로 전국에서 2위를 차지했으며 여가시간 성비, 성별 정보화 격차 등을 나타내는 문화·정보 분야에서도 전국에서 2위를 기록했다.

이외에 강력범죄(흉악범) 피해자 비율 등을 파악하는 안전 분야의 경우 전국 6위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은 “의사결정, 안전 등을 포함한 모든 분야의 성평등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력하여 실효성 있는 정책들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며 “변화된 사회상을 반영하고 정책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국가성평등지수 개편도 추진 중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