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집값 급등세가 예사롭지 않다. 더 심각한 상황으로 빠지지 전에 가능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미리 손을 써야한다. 지난해 울산지역 주택 매매거래량이 예년에 비해 70%가 넘는 폭등세를 보였다. 7대 광역시 중 부산 다음으로 오름폭이 컸다. 전국적인 집값 폭등세로 인한 여파라 생각되지만 지역사회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다.

최근 울산지역 집값 급등은 전국을 배경하는 하는 투기꾼과 저금리기조로 인해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노후자금과 고소득자의 단기 대출금이 부동산시장으로 몰리면서 울산의 집값을 천정부지로 끌어올리고 있다 보여 진다. 울산 중구와 남구가 조정대상지역·고분양가관리지역으로 지정됐음에도 열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울산지역 지난해 주택거래량은 2만9484건으로 일 년 전보다 72.2% 폭증했다. 이는 전국 7대 광역시 중 부산 102.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난 12월 달도 4136건이 거래돼 전년 동월 대비 59.4%가 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정부가 집값 과열현상을 보이는 울산 중구와 남구를 조정대상지역 및 관리지역으로 지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약발이 안 먹혔다는 결론이다. 부동산거래자 일부가 지난해 울산지역의 부동거래가 급작스럽게 는 것은 집값은 자꾸 뛰는데 보고만 있자니 소위 되는 느낌이 들고 손을 놓고 있자니 낙오되는 것 같아 뒤늦게 투기에 합세함으로써 집값상승을 더욱 가파르게 만들었다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거래자 일부가 ‘패닉 바잉(공황구매)’라 불리는 거래를 했다는 것이다. 울산의 급작스런 집값상승이 이 ‘패닉 바잉’으로 인해 빚어졌다는 것이다. 어찌되었던 현재의 상황이 결코 바람직하다 할 수 없다. 집값의 이상급등은 각종 사회문제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거시적인 면에서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집값 이상폭등이 중장기적으로 경제를 망치는 원인 된다. 일본의 사례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1985년부터 1990년대 초까지를 일본경제에서 잃어버린 10년이라 부른다. 당시 저금리 기조로 오갈 데 없는 돈들이 부동산시장으로 몰리면서 한 때 도쿄지역 땅 한 평의 가격이 우리나라 돈 20억 원을 호가하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땅값으로 이름을 떨쳤다. 이후 부동산거품이 꺼지면서 일본경제는 깊은 나락으로 떨어졌고 근래 들어 다소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렇듯 부동산 거품은 망국의 지름길이다. 미시적으로도 사회 계층 구성원 간 분열과 불신의 원인된다. 집값의 단기적이고 비정상적인 상승은 집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집을 장만하기 어려운 젊은 계층과 집을 보유한 장년층과의 갈등 등 사회갈등의 원인이 된다. 

최근 집값이 이상 급등하자 이 같은 부조리한 세태를 빗댄 신조어들이 만들어져 나돌고 있다. 

매매가격과 전세가가 다 올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를 빗댄 ‘벼락거지’, 청약통장을 가지고 있어도 돈이 없어 청약을 포기해야하는 20~30년 청년들을 빗댄 ‘청포족’ 등이다. 부동산거품은 우리사회를 병들게 만들고 경제마저 망치는 주범이다. 전국을 덮친 부동산투기 광풍이 울산에도 상륙 중이다. 울산이 더 깊은 투기의 광풍 속 휩싸이지 않도록 울산시는 서둘러 집안 단속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