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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회>국제 관용의 날
 
하송 시인   기사입력  2020/11/17 [16:35]

 

▲ 하송 시인    

매해 11월 16일은 유네스코가 제정한 국제 관용의 날(International Day for Tolerance)입니다. 유엔창설 50주년이자 마하트마 간디 탄생 125주년인 1995년에 유네스코가 `관용을 위한 국제연합의 해`와 함께 `국제관용의 날`을 제정한 것입니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의미의 관용(寬容)은 좁은 뜻으로는 남의 허물을 너그러이 용서하는 것이고 넓은 뜻으로는 자신과 다른 특성을 가진 사람의 인격권과 자유를 인정하는 것으로 통용됩니다.

 

유네스코는 「국제관용의 날」을 기념해, 「유네스코 인권상」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2년마다 한번씩, 관용과 비폭력 확산에 이바지한 개인ㆍ단체에게 수여하는 `유네스코-마단지트싱 상`(The UNESCO-Madanjeet Singh Prize)으로 그간 미얀마 민주화에 앞장선 아웅산 수치와 이집트 콥트교회지도자 세노우다 등이 이 상을 수상했습니다.


유네스코에서는 무엇보다 관용 교육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관용`은 인권, 평화, 민주주의 등의 많은 가치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관용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에 있어 가장 갖추어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됩니다. 관용을 위해서는 첫째 다름을 인정해야 합니다. 관용의 반대말은 편협입니다. 주위에서 관용 있는 사람보다는 편협에 가까운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멀리에서 찾을 필요도 없습니다. 나 자신부터 관용보다는 편협과 더 가깝게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네스코 `관용 원칙 선언문`에서 "관용은 양보나 겸손이나 은혜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실천해야 할 너무나 당연한 보편적 인권과 기본적 자유인 것입니다. 나와 생각과 행동이 판이하게 다른 사람을 보면 이해보다는 불만이나 외면을 택하기 쉽습니다. 차별에는 엄격하고 차이에는 열린 마음으로 인정하는 생활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의 `관용과 배려`지수는 OECD국가 중 꼴찌 수준입니다. 기성세대도 해당되지만 특히 자라나는 세대에게 `관용 교육`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사회는 물질적인 풍요와 가시적인 성공 앞에서 가슴보다 머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관용`의 실천이 사회의 불의를 인정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정의에 대한 내 확신을 유지하면서, 다른 사람의 확신을 인정하는 것이 관용입니다. 관용을 가지기 위해서 내가 거주하는 지역 공동체 문화의 다양성을 살펴보고, 세계의 소수민족, 우리나라의 이주노동자 등 소수자의 인권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도록 노력하고, 다른 종교에 대해서도 관용을 가지며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가치를 발견하고 지지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방송인 사*리가 일본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출산한 사실을 밝히면서 크게 보도되고 있습니다. 결혼하지 않은 채로 일본의 한 정자은행에 보관된 이름 모를 남성의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한 후 지난 4일 일본에서 남자 아기를 출산했습니다. 자연임신이 어렵고 당장 시험관 시술을 해도 성공 확률이 높지 않다는 의사의 말에 결혼 없이 엄마가 되는 것을 택했다고 합니다.

 

사*리는 한국에서는 결혼한 사람만 시험관 아기가 가능한데 결혼할 남자가 없고 아기는 원하기에 일본에서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진행 과정을 밝히지 말라고 주위에서 만류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기에게 거짓말하지 말라고 가르치고 싶기에 거짓말하는 엄마가 되지 않으려고 아기가 앞으로 사회에서 차별받을 수 있어도 밝힌다고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아기가 옆에 없을까 봐 불안하다며 어찌나 행복한지 꿈일까 봐서 자는 것이 무서울 정도라고 합니다. 이러한 결심과 실행에 참으로 충격이 크게 다가옵니다.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하게 됐을까? 아빠라는 존재가 아예 없이 태어난 아기는 행복할까? 혼자 아기를 키우려면 얼마나 고생할 텐데 등 깊이 생각할수록 머리가 띵하고 어지럽습니다.

 

고개를 저으며 반복해서 혼잣말로 되뇌입니다. `다른 것이 틀린 것은 아니야. 다른 것이 틀린 것은 아니야!` 완벽한 행복을 누리고 있는 이 사람에게서 누가 행복을 뺏을 권리가 있는가! 나와 똑같은 생각의 사람뿐 아니라, 다르게 생각하거나 주장하는 사람까지도 존중하는 마음이 모아질 때 관용이 만들어내는 평화롭고 조화로운 세상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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