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 북적북적 인산인해인 건강검진 센터
사전 문진표를 작성해 오지 않은 난청의 팔순 할머니에게 간호사의 앙칼진 질문이 재차 꽂힌다
-할머니, 출산은 하셨어요? 자녀는 몇 분이시냐고요
머뭇거리던 할머니 -응, 죽은 거까지?
이 시는 해학적인 묘수도 있지만 할머니의 말을 통하여 본성이 가진 따스한 의미를 끌어내고 싶었다. 한 편의 시를 읽고 미소를 지을 수 있다면 그 시는 독자에게 충분히 위안을 준 것이다. 내가 바라보는 삶의 모습들은 성찰과 반성에 의해서 새롭게 변모된다. 그런 시편들을 읽으며 동화되어 보자는 것이다. 대상에서 발견한 삶의 이치를 쉬운 언어로 전달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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