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의 2021년 정부 예산안 국회 제출을 앞두고 울산시가 총력 대응에 나섰다. 기재부는 이달 중 각 정부 부처가 제시한 내년 국가예산 사업들을 조율, 9월 초 국회에 넘긴다.

이후 국회 각 상임위의 조정과 11월 중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의 심사과정을 거치지만 기재부 기획안이 사실상 내년 국비확보의 근간이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내년 국가예산에 지역현안을 반영하기 위해 각 지자체들이 `8월 기재부 예산안`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울산시도 기재부의 국가예산안 심의에 맞춰  송철호 시장을 필두로 행정부시장, 경제부시장, 기획조정실장 등이 중앙부처와 기재부를 잇따라 방문하고 국가예산 반영을 위해 예산 관계자 설득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송 시장은 이달 말 기재부의 내년도 국가예산 심의 마감을 앞두고 12일 다시 서울 정부청사를 찾아 안일환 기재부 제2차관을 만났다. 송 시장은 앞서 지난달에도 기재부를 찾아 주요 예산담당자들을 면담한바 있다.

송 시장은 이날 면담에서 수소전기차 안전인증센터 구축, 3D 프린팅 융합기술센터 건립, 성암소각장 1ㆍ2호기 재건립 등 주요 국비사업과 부유식 해상풍력, 수소도시 육성, 송정역 광역전철 연장운행 등 주요 현안사업에 대해 기재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송 시장이 최근 열린 `영남권 미래발전 협의회`에서 낙동강 통합 물 관리와 관련해 "이를 정부의 뉴딜정책에 포함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어 물 문제와 관련된 내년 국가예산 확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송 시장은 영남권 미래발전협의회에서 협약된 낙동강 통합물관리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한국판 뉴딜계획에 추가 반영해 줄 것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영남권 미래발전 협의`에서 영남권 5개 시도지사는 지난 5일 물 문제 해결에 원칙적 합의만 표명한 상태다. 그러나 이후 경북 일부 기초자치단체가 이에 반대 입장을 나타내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울산시는 영남권 지자체 합의로 문제해결이 어려울 경우 이를 `한국판 뉴딜 정책`에 포함시켜 정부 주도사업으로 방향을 선회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송 시장은 지난 5일 영남권 5개 자치단체장과 체결한`물 문제 해결을 위한 낙동강 유역 상생발전 협약서`를 조명래 환경부장관에게 전달했다. 

이날 송시장이 정재숙 문화재청장과 면담한 것은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방안과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 지정을 건의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반구대 암각화 보존은 울산 물 문제 해결과 양립하기 때문에 송 시장의 문화재청장 면담이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문화재청이 암각화 보존을 강조할 경우 낙동강 유역 물 문제를 통합관리하고 있는 환경부가 이를 정부 뉴딜사업에 포함시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앞서 기재부 방문 하루 전 인 11일 송 시장이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을 대동하고 사연댐 현장을 방문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편 내년도 국가예산은 기재부 심의 완료 후 오는 9월 3일 국회에 제출되어 국회 심의 과정을 거친 후 12월 2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정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