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철호(오른쪽) 울산시장과 이선호 울주군수가 27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주군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생종 기자

울산 과학기술원(유니스트)과 울주군 언양 반천산단, 삼남면 하이테크 밸리를 아우르는 울산 서부권이 과학기술부의 `강소 연구개발 특구`로 지정됐다. 강소 연구개발 특구는 일반 특구와 달리 특정분야만 집중 연구개발해 이를 사업화ㆍ산업화에 활용한다. 이번 울주 강소개발특구의 특화분야는 미래형 전지다.

울산시는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연구개발 특구위원회가 울주군 일원을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최종 지정ㆍ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울산은 매년 72억원(국비 60억원ㆍ시비 12억원)의 기술사업화 자금을 지원받게 됐다.

`강소 특구`의 경우 해당지역이 직접 특구 육성계획을 기획할 수 있어 지원된 기술사업화 자금을 울산시가 지역실정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또 강소특구 내 연구소와 첨단기술기업은 3년간 법인세 면제, 재산세(7년간 최대 100% 면제), 취득세ㆍ등록세 면제 등 세제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이번 강소특구 지정으로 울산 서부권에 미래전지 연구ㆍ사업ㆍ생산기지(밸리)가 조성된다. 울산 동구지역에 자동차ㆍ조선 생산시설이 포진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특구는 연구개발 촉진지구인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과 이전사업화지구인 반천산업단지, 창업생산지구인 하이테크밸리 산업단지 일원에 총 면적 3.01㎢로 조성된다.

유니스트에서 연구개발 된 2차 전지 연구결과물을 반천산단에 입주해 있는 기업이 넘겨받아 생산기술을 고도화하고 다시 하이테크 밸리에서 미래형 전지 핵심소재와 자동차ㆍ조선ㆍ석유화학에 사용되는 소재를 경량화해 생산하기 위해서다. 

울산은 유니스트 이차전지 연구센터와 삼성SDI 등 미래형 전지 산업의 민관산학연 기관이 집약돼 있어 강소 특구가 기술발굴과 사업화, 판로확보까지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이미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유니스트는 우수한 연구기반을 바탕으로 탄소섬유 등 초경량 신소재와 미래형 전지 개발에 집중하게 된다. 이와 함께 삼성SDI 등 2차 전지 생산 기업은 민간투자와 연계해 `전지 혁신 산단`을 조성, 울산 강소특구만의 경쟁력을 확보한다.

한편 하이테크밸리 산단이 생산기지에 머물지 않고 연구개발과 연계해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단지 내 첨단전지 지식산업센터도 건립한다. 울산 주력 산업인 자동차ㆍ조선ㆍ석유화학 산업 등이 생산성에 치우친 결과 현재 사양화 길을 걷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지식산업센터는 관련 첨단기업의 입주를 돕는 특구전담조직 운영과 첨단장비를 갖춘 연구센터 지원, 중소ㆍ벤처ㆍ창업기업의 입주공간을 제공하게 된다. 강소특구는 또 울산시가 추진 중인 4대 에너지 브릿지와 에너지클러스터 조성 사업과도 연계된다. 

울산시는 울주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으로, 오는 2025년까지 1280억 원의 생산유발과 1609명의 고용유발, 422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번 강소특구 지정을 계기로 미래형 전지가 울산의 차세대 중심 성장 동력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는 지역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관련 산업의 발전 기반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