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14일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ㆍ사장단 회의)을 열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
단, 이번엔 화상 회의 형태로 진행한다. 코로나 사태 이후 롯데가 전 계열사에서 실험 중인 근무 혁신이 VCM에도 적용된 것이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 주재로 화학ㆍ유통ㆍ식품ㆍ호텔 부문 등 계열사 주요 임원 100여명이 참석하는 하반기 전체 회의를 연다. 롯데월드타워가 있는 잠실과 롯데백화점 본사가 있는 소공동, 롯데제과 본사가 있는 양평동을 동시에 연결해 화상 회의 형태로 진행될 계획이다. 각 계열사는 하반기 업무 관련 보고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 방향 등을 보고한다.
신 회장 역시 코로나 사태 이후 성장에 초점을 맞춰 관련 지침을 내려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롯데는 VCM을 롯데월드타워에 주요 임원을 모아놓고 일주일간 진행했다. 올해는 코로나 사태 영향으로 주요 임원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게 부담스럽다고 판단해 화상 회의 형태로 전환했다.
롯데 관계자는 "주 1회 재택 근무와 거점 근무제, 자율 복장 출근 등 신 회장이 최근 주도하는 근무 혁신이 이번 VCM에도 적용됐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번 회의는 14일 하루만 열린다. 지난 5월 일본 출장에서 돌아온 신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성장을 집중적으로 챙기고 있다. 그중 하나가 근무 형태 변화다.
신 회장이 코로나 사태로 일본에 발이 묶인 뒤 비대면 방식 회의를 진행했다. 그 효율성에 만족한 게 계기가 됐다. 신 회장은 국내 복귀 후 "비대면 회의나 보고가 생각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이라는 인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5월 말부터 국내 대기업 최초로 주 1회 재택 근무 제도가 도입됐다. 롯데지주를 시작으로 현재 롯데쇼핑ㆍ롯데면세점 등에서 시행 중이다. 이달 1일부터는 롯데쇼핑HQ에 스마트 오피스를 가동했다.
출퇴근 시간 낭비를 줄이기 위해 본사로 출근하지 않고 노원ㆍ영등포ㆍ일산ㆍ인천터미널ㆍ평촌점에 있는 거점 사무실에서 일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지주는 복장 자율화를 도입했다. 롯데 계열사 중 자율복장제도가 있는 곳은 케미칼ㆍ컬처웍스ㆍ멤버스 등이다. 롯데는 앞으로 다른 계열사에서도 이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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