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화이트 칼라 아멜리아는 인간의 감정을 파악해 소통이 가능하다. 그녀는 목소리 높낮이 데이터를 분석해 웃을 때 함께 웃고 화가 난 상대방의 목소리를 인식했을 때는 가만히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단순 비밀번호 변경 같은 데 시간을 낭비하기에는 사람의 시간은 소중하므로 단순반복적 업무는 로봇에 맡기고 사람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일에 시간을 쏟아야 한다며 그것이 인간의 미래를 돕는 일이라고 했다.
인공지능 로봇은 단순한 업무 처리를 직접 담당해 줌으로써 사람들이 더 생산적이고 더 창의적인 일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그래서 우리는 인공지능에게는 없는 지혜와 통찰력을 발휘해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여야 한다.
학생들의 등교 개학을 앞두고 건물 소독 방역으로 토요일 오전을 학교에서 보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예방을 위한 학급교실 방역을 중점으로 체육관, 급식소, 특별실, 관리실, 화장실, 복도, 신발장, 현관 손잡이 등 빠짐없이 소독액을 꼼꼼히 분사해 달라며 전문소독업체에 거듭 부탁을 했다.
ㄷ자 형태의 4층 건물과 별관으로 분리된 지하 1층, 지상 2층동을 모두 방역하는데 꼬박 세 시간이 걸렸다. 교실 책상과 의자 하나하나에 개별 소독액을 분사한 것은 물론이고 복도 화장실과 체육관 화장실도 빠뜨리지 않았으며 운동부 훈련공간과 운동장비 보관실도 놓치지 않았다.
등교 후에 학생들이 사용하게 될 교내의 모든 공간에서 감염 우려가 되는 모든 바이러스를 없애주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방역 현장을 직접 입회하며 소독 장면을 사진으로 남겼다. 또한 당분간 학교 급식을 간편식 컵밥 메뉴로 정하고 개인 수저를 지참하도록 하여 교실에서 배식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급식 시간에 학생 밀집도를 최대한 낮추기 위한 방안이다. 등교 개학을 앞둔 학교의 고민은 오롯이 학생들의 감염 예방을 위한 것이다. 로버트 라이시 UC버클리 교수는 코로나 19사태로 미국 사회에 네 가지 계급이 있다고 분류했다.
첫 번째 계급은 원격 근무를 할 수 있는 사람들(The Remotes). 노트북과 화상회의로 업무가 가능한 그룹으로 코로나 이전과 동일 임금을 받는다. 두 번째 계급은 필수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The Essentials). 의료인, 경찰, 소방, 군인과 같이 위기 상황에서도 계속 일을 해야 하고 임금은 보전되지만 아파도 쉬기 어렵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세 번째 계급은 임금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The Unpaid). 코로나 위기로 무급휴가를 쓰거나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 집단이다. 네 번째 계급은 보이지도 않는 사람들(The Forgotten). 교도소, 불법체류자 수용소, 이주민 노동자 숙소에 있어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거의 불가능한 환경에서 밀집되어 감염 위험이 매우 높은 집단이다.
그렇다면 코로나 이후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어떤 변화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스마트 워크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트렌드가 더욱 가속화되어 비대면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이 강화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원격 근무가 가능한 첫 번째 계급이 되고자 노력할 것이고 교육 또한 물리적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온라인 교육이 더욱 세분화 될 것이다. 온오프라인 교육이 혼합된 블렌디드 러닝과 온라인 선행학습 이후 오프라인에서 토론을 벌이는 플립 러닝도 더욱 활발해 질 것이다.
하버드대 정치사회학 교수 테다 스콧폴은 휴교가 길어지는 교육의 흐름이 장기화되면 집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는 가정과 인터넷 수업의 접근이 힘든 가정의 아이들은 사회에서 뒤처지고 계층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교육의 불평등과 양극화를 조금이라도 막기 위해 우리는 학교 현장에서 한 아이도 소외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찰하고 배려해야 한다. 코로나 팬더믹은 부실한 공공의료시스템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인 미국과 유럽이 선진국 타이틀을 내려놓아야 하는 위기의 변곡점이 될지 모른다.
반대로 한국은 코로나 확진자 동선추적의 선제대응 의료시스템으로 선진국에 진입할 상승의 변곡점에 놓여있을지 모른다. 2001년 911 테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큰 변화의 폭에 대비하여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육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자. 크나큰 진동의 폭을 잘 견뎌내면 희망의 교육 변곡점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