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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상대방도 해치지만 내게도 `독`
 
이기백 울산 드론 교육문화협회 회장   기사입력  2020/05/19 [16:40]
▲ 이기백 울산 드론 교육문화협회 회장  

`갈등`(葛藤)이라는 말의 어원은 칡과 등나무 라는 뜻으로, 일이나 사정(事情)이 서로 복잡(複雜)하게 뒤얽혀 화합(和合)하지 못함을 비유하는 말이다. 갈(葛)은 칡 나무를 가리키는 말이며 칡은 덩굴이 주변의 나무를 타고 올라갈 때에 우측에서 좌측으로 타고 올라간다.

 

또한 등(藤)은 등나무를 가리키는 말로 등나무는 덩굴이 주변의 나무를 타고 올라갈 때에 좌측에서 우측으로 타고 올라간다. 여기서 갈등이란 말이 생겨났는데 한쪽은 우에서 좌로, 다른 한쪽은 좌에서 우로 덩굴이 주변나무를 타고 올라가니 도무지 같은 방향의 합쳐진 일을 할 수가 없고, 서로 뒤엉켜서 혼란만 가중될 때 쓰는 말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세계에는 해결되지 않는 사안들이 부지기수로 많다. 자신의 입장과 이익을 놓고 상대방과 첨예하게 대립하기도 하고 조정과 절충을 거쳐 상호간에 손해가 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갈등을 해결하기도 한다. 대립은 갈등으로 이어져 장기화되기도 하는데, 당사자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도 커다란 상처와 고통, 상실과 응어리를 낳게도 한다.

 

갈등의 종류를 말하자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학자들의 주장이 있지만 건국대학교 주정호 교수는 크게 개인적 차원에서의 갈등과 사회적 차원에서의 갈등으로 나누고 있다. 세대갈등 가족갈등 빈부갈등 조직갈등 젠더갈등 이념갈등 사회갈등 정치갈등 환경갈등 국가갈등 민족갈등 문화갈등 지역갈등 외 다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같은 성향 동질의 사람들이 만나면 서로를 이해 못해 생기는 갈등은 없을 것이다. 맹자는 인간의 본성이 인의예지의 심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맹자는 자신의 마음이 바르면 세상의 모든 존재가 그에 대해 같은 마음으로 응답할 것이라고 믿었다.

 

따라서 자신을 돌아보아 부끄러움 없이 진심을 다하고 있다면 어떤 문제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맹자는 타인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을 때 먼저 자신을 반성하라고 역설했다. 그에게 자신의 도덕성은 모든 관계를 올바르게 하는 근원적인 힘이기 때문이다. 갈등은 서로 원하는 것이 달라 충돌하는 현상이다.

 

그러면 왜 갈등이 발생할까? 갈등은 한정된 자원, 생존 본능 그리고 다름과 나쁨의 동일시라는 3가지의 근본 원인에서 기인한다. 갈등은 수천 년 인류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인류와 함께 공생해온 단어이다. 그래서 갈등은 인류가 존재하는 이상은 없어지지도 않는 단어이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토마스 셸링 박사는 게임이론에서 "갈등은 없앨 수 없습니다. 차라리 갈등을 당연한 것이라고 받아 들여 봐요! 갈등은 대립과 협력이 상존합니다!"라고 주장했다. 다양한 경우의 수를 상정해 놓고 이를 타협과 비타협, 전략, 조율, 협상이라는 문제로 접근 하라고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며 갈등을 생기게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갈등이 생겼다면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결과를 도출하려고 노력한다. 이것은 비즈니스 현장에서, 국가간 방위, 경제에서, 그리고 가정에서도 생기는 바로 그런 `갈등`이다.

 

그 결과의 파급효과의 범위나, 갈등의 주체만 다를 뿐, `갈등`의 원인이나 해결책은 비슷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서의 `해결`이란, 승리자의 입장에서의 결과이다. 패배자의 입장에서는 `해결`이 아닌, 더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게임이론은 한쪽의 승리가 아닌, 양방향 모두 이익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415총선 이후 이해관계로 나라가 시끄럽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빈부격차는 더 벌어질 듯하다. 닫혀진 마음 까지 열지 않으려고 한다. 사회 곳곳에서 갈등의 우려가 보인다.

 

최근 아파트 경비원 폭행사건으로 극단적인 사건이 발생한 것처럼 갈등 상황에 직면했을 때, 어떤 사람은 갈등을 회피한다. 또 어떤 사람은 갈등을 공격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갈등이 생기면 상대를 눌러서 자신의 입장대로 이끌어 가려고 한다.

 

이럴 때 폭력과 강압적인 방법이 사용될 수 있으므로 이런 식의 해결은 나중에 더 큰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개인과 사회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

 

반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나 자신이 중심을 잡고 상대방과 함께 고민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갈등은 오히려 개인과 공동체 모두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했다. 만약 당신이 칡과 등나무처럼 행동한다면 평생을 `독`을 지니고 살아가는 불쌍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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