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없음

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에서 울산시교육청이 초ㆍ중ㆍ고등학교에 `열화상카메라` 지원을 학생 수 200명 이하 학교에 지원금을 배제시켜 차별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학생들의 건강을 세심하게 살펴야 할 학교 입장에서는 개학 직후 부딪힐 상황이 그저 막막할 뿐이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열화상 카메라는 체온계로 일일이 방문자의 열을 체크하는 시간과 노력을 줄이고 일정 온도가 올라가면 열 감지 알람이 작동하는 장점이 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당초 열화상 카메라 구입을 위해 교육청 자체예산 예비비 3억1천500만원과 교육부의 특교금 11억2천500만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울산교육청은 당초 500명, 1천명 이상 학교에만 `열화상카메라`를 각각 1대 2대을 지원하기로 했다.

울산 관내 500명 이상인 학교는 초등학교 63곳, 중학교 33곳, 고등학교 42곳에 달하며 학생 수 1천명 이상 학교는 16곳으로 파악됐다.

시교육청은 코로나19 확산이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아 열화상카메라를 학생 200명당 1대씩 218개교에 236대를 지원하기로 지난달 30일 방침을 변경했다.

그러나 학생 수 200명 이상 되지 않는 학교에는 `열화상카메라` 지원마저 배제돼 코러나19 감염 사각지대에 놓였다.

특히, 학생 수 1천명이 넘는 대규모 학교에 대해 대당 780여만원을 호가하는 `열화상카메라`를 2대씩 지원을 받는 반면, 학생 수 200명 미달 학교는 단 한대도 지원받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최근 교장단협의회에서 이 같은 문제점을 시교육청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문제 등으로 개학을 앞둔 200명 이하 소규모 학교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소규모 학교는 학생들의 등교 시 교사가 일일이 비접촉체온계로 발열 여부를 측정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코로나 감염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데 소규모 학교에는 열화상카메라 지원을 배제하는 것은 학교와 학생들이 차별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등교하는 학생들을 비접촉체온계로 일일이 발열체크한다는 것은 시간에 무리수"라고 덧붙였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수가 많은 학교는 시간에 쫓겨 열화상카메라로 빨리 발열 체크할 수 있지만 작은 학교에는 비접촉체온계를 학급당 1개 지원하므로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열화상카메라를 설치시 직원 한명이 투입돼야 하는 단점도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교육청은 당초 열화상카메라를 교육청에서 일괄 구매해 일선 학교로 보급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일괄 열화상카메라를 구매해 일선 학교에 전달키로 했지만 조달시 절차와 낙찰된 업체가 많은 양을 공급하기 어려움에 있어 일선 학교에 예산을 지원해 학교자체에서 구매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울산교육청은 지난 2월 26일부터 청사 모든 출입자의 발열 검사를 위해 열화상카메라와 모니터링 시스템 설치를 완료했고 직속기관, 특수학교에도 방문자 발열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교직원으로 근무조를 편성해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열화상카메라를 통해 발열체크를 실시한 뒤 37.5도 이상 유증상자는 보건소에 인계하고 감염의심자는 선별진료소로 안내하고 있다.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