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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서 체험한 일본의 코로나 대책
 
류위자 전 부경대 겸임교수   기사입력  2020/04/08 [17:06]
▲ 류위자 전 부경대 겸임교수    

지난달 7일 도쿄 회계법인회사에서 근무 중인 딸을 보러 일본에 갔다. 그런데 일본정부가 9일 월요일 0시부터 비자가 없는 한국인의 일본입국을 거부한다고 발표했다. 비자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을 주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입국거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사실상 한국인은 오지 말라는 것이었다. 일본 나리따 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엔 한국유학생과 일본에 취업이 결정된 우리 젊은이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항공회사에서도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기 위함인지 한 자리씩 띄우고 좌석을 배정했다. 비행기 안의 한국 젊은이들은 100% 마스크를 착용한 채 어두운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학기시작이 4월이라 아직 20여일이나 남았지만 입국거부가 걱정돼 서둘러 간다고 했다. 일본 입국 당시 한국인들은 따로 분류했다.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코로나19 非(비)의심자 표시인 `청색 종이`를 받았다. 그런데 공항 밖으로 나와 보니 마스크를 착용한  일본인들이 별로 없었다.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대부분 한국인이었다. 아, 딸이 걱정한 것이 바로 이것이었구나. 일본 정부가 사실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코로나 19가 어떤 상태를 의미하는지 모르는 것 같았다. 게다가 마스크 미착용, 치료시설 부족 등으로 그들은 그야말로 생존과 안전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었다.


2020 하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일본정부는 코로나19에 대한 심각성을 국민들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오히려 "본국은 0.06%의 감염률이라 안전하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기에 바빴다. 우리가 코로나19 감염예방에 초점을 두고 모든 위험을 감내하며 확진자 동선까지 철두철미하게 파악, 완전히 공개해 마치 먼지까지 탈탈 털리는 기분인 것과 정 반대 현상이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이에 비해 유튜브를 통해 살펴본 중국의 코로나 대책은 사뭇 달랐다. 우리 보다 훨씬 엄격하게,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었다. 통제 상황을 보니 귀찮아서라도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 눌러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외부로 나가는 출입절차가 너무 까다로워 밖에 나갈 엄두를 못 낼 지경이었다.

 

중국의 코로나19의 감염확산이 현재 잠잠해진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일본인들 머리 속엔 코로나에 대한 심각성이 전혀 없어 보였다. 휴일 皇居(황거)주변 스타벅스에 갔더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젊은이들이 버글버글했다. 이래도 되나? 여긴 지구별이 아닌 곳인가? 싶을 정도였다.

 

도쿄 체류 10일이 되던 날, 일본 열도는 올림픽 강행ㆍ연기ㆍ취소 여부를 두고 여론이 들끓고 있었다. 출근시간에 거리에 나가봤더니 출근자 중 약 30%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낮에 길거리애서 본 시민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다. 거리나 공원에도 어린 아이를 데리고 나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다.

 

일본인들이 주로 착용하는 마스크는 1회용 `덴탈 마스크`다. 그 마저도 없어 구매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일본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싶을 정도였다. 3월 21일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되고, 도쿄시장이 도쿄 봉쇄조치를 내렸다. 다음날 아침 슈퍼 앞엔 생필품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개점 1시간 전부터 장사진을 쳤다.

 

가장 먼저 동이 나는 곳이 식료품 코너이다. 물, 쌀, 라면, 고기 등 먹거리가 동나고 말았다. 3월 말이 되자 거의 모든 도쿄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슈퍼에 오는 사람들도 마스크를 착용했고, 슈퍼에서 제공하는 소독제를 사용했으며 손 씻기를 철저히 했다.  일본정부는 3월 30일 기준, `미즈가와` 대책을 발표했다.

 

이는 해외감염원이 공항이나 항만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는 것으로, 일본정부가 추진하는 코로나19 방역 정책의 핵심 중 하나다.이에 앞서 필자는 29일 귀국했다. 딸이 "한국에 산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알라"고 한다. 우리만큼 코로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규명하며 관리하는 곳이 없다는 것이다. 또 선진 의료시설, 의료진의 헌신과 봉사 등은 우리나라 외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그렇다. 우리나라는 정말 좋은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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