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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춘의 새 이야기(4)
여러 얼굴을 가진 새-칠면조(Meleagris Gallopavo)
기사입력  2020/03/01 [16:47]   편집부
▲     © 편집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올림포스 12신 중에서 제우스의 번개, 포세이돈의 그 유명한 삼지창을 만들어 준 것으로 불(火)과 대장장이의 신에 해당하는 헤파이스토스 (Hephaistus)는 헤라와 제우스의 아들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그리스 신화와 다른 전설이 있습니다. 신들의 왕인 제우스는 바람둥이로도 유명한데 제우스가 헤라가 아닌 자기의 두개골에서 아테나가 태어나자 화가 나서 헤라도 혼자서 <아들>을 낳습니다. 이 아들이 헤파이스토스입니다.


인류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는 목수 요셉과 혼약한 성모마리아(Maria)가 어느 날 천사의 계시를 받고 처녀잉태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예수님의 성(性)에 대해서 여러 다른 설도 있을 수 있겠으나 관례대로 <남성>으로 본다면 처녀수태로 <아들>을 낳은 것입니다.


물론 예수님이나 그리스 12신의 한 분인 헤파이스토스는 종교의 구세주와 신화 속의 신으로 과학적 근거만을 가지고 가타부타 이야기 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차원 정도로 간주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몇 년 전 일본의 도야마현에 있는 아쿠아리움에서 암컷의 까치상어가 혼자서 새끼를 분만하여 세계적인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언급한 사례들의 공통점은 수컷 즉 남성이라는 <성>이 없어도 번식 즉 후손을 남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성생식 까치 상어는 모두 암컷
유전공학적인 접근을 하자면 이런 번식을 단위생식(Parthenogenesis) 혹은 단성생식, 처녀생식이라고 합니다.


까치상어가 단성생식이 가능한 것은 생물 중에서 가장 오래된 즉 고대어에 유사한 유전정보가 많이 남아 있어 단위생식이 가능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와 같은 처녀생식의 경우 당연히 태어나는 성은 암컷일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당연히 일본 도야마현의 아쿠아리움에서 태어난 까치상어 새끼는 모두가 암컷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유전학적으로는 헤라의 아들인 헤파이스토스도, 예수님도 성이 여성일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판단은 독자에게 맡기겠습니다만, 이분법적인 접근(All or Nothing Thinking)보다는 유전공학적 사실에, 또는 성경 혹은 신화에 근거한 이야기 모두가 나름의 의미는 있다는 측면에서 말입니다.

 

▶칠면조는 처녀생식으로 유명한 동물



서구의 어느 칠면조 사육 농장에서 수컷 없이 암컷 칠면조를 길렀는데 알에서 새끼가 태어나 소란스러웠던 일이 있었습니다. 이 또한 단위 즉 처녀생식이 일어난 것으로 조류 세계에서는 흔하지 않은 일입니다만, <칠면조는 처녀생식>으로도 유명한 동물입니다.


물론 필자의 경험에 따라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수정되지 않은 수백 개의 알을 부화시켰을 경우 배아가 생성되는 경우는 극히 희박한 1~2개로 이 또한 대부분이 부화까지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물론, 여러 사육 환경 등의 요건도 중요하니까 확정적으로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칠면조의 처녀생식이 쉽지는 않지만, 가능은 하다는 것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이 칠면조는 초기(원시) 조류의 유전정보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조류입니다.

 

이 새는 단일종(모식종: 기준종이라는 뜻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으로 북아메리카가 원산인 꿩과에 속합니다. 물론 사촌들이 존재하여, 들 칠면조, 구슬(작은) 칠면조, 개량된 사육(집) 칠면조 등이 그것으로 전세계에 분포합니다.


그리고 사육 칠면조는 그 이용 목적에 따라 7~8종류가 있는데 여기서는 구체적인 종의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사육 칠면조는 자연 임신이 불가능


우리나라에서 흔히 동물원이나 테마파크 등에서 만나는 칠면조는 위에서 언급한 들 혹은 구슬 칠면조가 아닌 7~8 종류 중의 하나인 사육 칠면조입니다.

 

이 사육 칠면조는 야생 칠면조인 들 칠면조와 달리 날지를 못합니다.
그리고 체구가 비대하여 잘 걷지도 못하며, 심 질환과 뇌졸중 및 관절염으로 고통 받으며 자연 임신이 불가능합니다.


이에 비해 우리 대다수가 지금까지 본적이 없는 야생의 칠면조는 4~500m를 순간에 날 수 있습니다. 또한 지능이 극히 발달하여 사냥꾼과의 싸움에서는 사냥꾼의 얼굴 인식은 물론 행동거지까지 파악하여 대처하는 능력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리고 32km/h의 빠른 속도로 달릴 수도 있습니다.


물론 용감한 성정은 생물계에서도 수위로 미국민의 정신적 아버지로 추앙 받는 밴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은 농장에 이리가 습격해 올 때 칠면조가 도망가지 않고 당당하게 싸워 이기는 것을 봤습니다.


그래서 다른 동물이 사냥한 동물 사체 등을 훔쳐 먹는 흰머리수리(H. leucocephalus)를 미국의 국조(國鳥)로 할 것이 아니라 칠면조를 국조로 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부터도 이 새의 이런 뛰어난 특징을 잘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새는 칠면조라는 독특한 이름으로도 유명합니다.
머리에서부터 목까지의 털이 없는 노출된 피부 색깔이 상황에 따라 바뀌는 것으로부터 유래됐습니다. 극도로 흥분하면 흰색이 되고, 교미기에는 혈관 팽창으로 붉은 피부로부터 자색, 청색 등으로 자유자재로 바뀝니다.

 

또 이런 피부는 상대방을 효과적으로 위협하고 육괴(육수라고도 하며 피부의 늘어진 덩어리)가 발달되어 피부색의 변화가 더 강조되어 위협적인 동물로 보입니다. 결국 이런 모습이 미국인들에게는 혐오스럽게 보여 국조로 지정되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영어로는 Turkey 라고 하는데 여러 설이 있으나 학명으로 Meleagris(호로닭), Gallo(닭), pavo(공작)로 북아프리카 원산의 호로닭이 15세기 유럽에 소개되면서 귀족들에게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 당시 지중해 상권은 터키 상인들이 독점을 하고 있어 이 호로닭을 터키의 상인이 팔았다고 하여 <터키의 닭>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로부터 약간의 시간이 흐른 즉 16세기 초(1512년)에 Gallopavo(닭,공작새)의 이름으로 칠면조가 에스파냐에 수입되어 유통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당시의 유럽인들이 호로닭과 칠면조를 혼동하여 서로 비슷한 이름으로 통용되다가 약 100여년 뒤 영국에서 칠면조 사육이 시작됨과 동시에 칠면조는 Turkey, 호로닭은 Guineafowl로 정식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학명에는 이런 혼돈의 역사가 지금껏 남아 있어서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면 <호로닭 및 공작과 닭>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만 약 1억마리 이상의 칠면조가 사육되고 있다고 합니다. 가금류 중에서는 닭 다음으로 많은 개체수라고 합니다. 칠면조의 경우 종에 따라 체중의 차이가 있으나 대략 수컷이 8~15kg 이고 암컷은 수컷의 절반 정도입니다.


미국의 가장 큰 축제는 추수감사제(Thanksgiving)와 크리스마스입니다. 굳이 비교한다면 우리나라의 설날과 추석에 해당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 때 먹는 대표적인 음식이 칠면조라고 하는 것은 우리도 잘 알고 있습니다.


개량된 칠면조가 사육되어 명절이나 축제에 도살되는 수가 천문학적이다 보니 미국 대통령이 살고 있는 백악관에서 <칠면조 놓아주기 행사>도 합니다.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칠면조를 사육하기 시작한 것은 미국이 아니라 원주민인 아즈텍인이었습니다.

 

이들은 8세기 때 칠면조를 길들여 사육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북미 혹은 유럽인들과 달리 고기를 이용할 목적이 아닌 제사를 지낼 때 사용되는 기도봉 등에 털을 이용할 목적으로 길렀습니다. 물론 지금도 장식 필기구 등에 사용할 목적으로 털을 이용하기도 합니다만, 털 등이 주요 사육 목적이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미국 축제, 대부분 칠면조 고기 사용

 

 



원주민들과 달리 현재의 미국인들은 메사추세츠를 개발할 당시 배고픔에 시달릴 때 칠면조 고기로 허기를 달랜 연유로부터 털보다는 고기로 칠면조를 보기 시작하면서 미국의 축제 때 사용되는 고기의 대명사가 칠면조 고기로 되었습니다.


칠면조는 닭과 달리 덩치가 커, 요리하는데 반나절 이상의 시간이 걸리고, 부위별 즉, 흰 부위(White Meat)-가슴살 부분으로 뻑뻑/푸석푸석함.- 와, 검은 부위(Dark Meat)-허벅지와 다리 살은 부분적으로 쫄깃하나 비릿한 냄새가 남- 로 나누어 취급해야 할 정도로 맛의 변화가 심합니다.


또 무엇보다도 닭고기와 달리 기름기가 적어 요리사의 역량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로 변한다는 것입니다. 독자들이 마트에서 파는 칠면조 다리 등을 먹어 보고 칠면조 고기 맛을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닭 요리는 대부분이 삶거나 튀기는 정도 입니다만, 칠면조 요리는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닭 요리처럼 하면 그 진미를 느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미국에서는 유명한 스터핑(Stuffing)이라는 칠면조요리가 있습니다. 삼계탕에서 닭 속에 쌀과 인삼 대추 등의 소를 채우는 것과 유사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칠면조 속에 야채 등 여러 재료를 넣어 하는 요리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이 외에 다리를 베이컨이나 햄 등으로 가공 판매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칠면조 요리를 연상할 때 훈제된 칠면조 고기를 떠올리죠. 이는 다리 살 등에서 나는 비린내를 훈연으로 제거 하기 위한 것으로 칠면조 요리의 오랜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필자는 아버지 기일에 어머니가 서운하지 않을 정도로 옛날식으로 나름 제사상에 생선 등을 푸짐하게 올립니다(상차림). 문제는 가족들이 모여 제사를 모신 다음 제사 음식의 처리에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제사 음식을 가져 가지 않습니다. 마지 못해 조금씩 가져 가는 정도입니다.

 

옛날 어릴 적과 같이 배고픈 시절에는 잠도 자지 않고 이웃의 제삿날을 기억해 제사를 마치고 나눠주는 제사음식을 머리에 이고 오시던 친구 어머니의 발걸음 소리를 지금도 기억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잘 먹지도, 가져 가지고 않는 음식으로 자리매김해 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런 일은 미국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가 끝나고 나면 칠면조 고기를 좋아하는 미국인들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당일 다 먹지 못하고 남겨 약 일주일 동안은 칠면조 고기를 넣은 샌드위치 등으로 처리하는데 이 때는 칠면조의 `칠`자도 언급하기 싫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행복한 투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인간은 어쩌면 너무나 어리석고 잔인한지도 모릅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날 수도, 알을 품을 수도 없게 개량한 칠면조를 대량 사육해 유통시키고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칠면조 고기가 식탁에서 외면당하고 있는데도…


동국대겸임교수 경주버드파크 화조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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