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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의 손톱이 되어
 
이현경 시인   기사입력  2020/02/27 [17:21]

밑그림도 없이
빈칸을 촘촘히 채우며
제 삶을 담장에 엮고 있다

 

입 다문 수직벽은 넝쿨의 가든

 

어린 손톱을 세우고
밤이 되면 벽에 앉은 달빛을 밟고
공중의 길을 오른다

 

중력을 거부하고
어린아이가 쏟은 물감처럼
은하 쪽으로 번지고 있다

 

모진 바람에도
벽을 꼭 움켜쥐고 있는 담쟁이를 보며
사유하는 시간

 

그 사람 살 냄새가 너무 깊어서
망설이던 손이 넝쿨이 되어
벽처럼 서 있는 그 사람 전부를 휘감고

 

담이 쓰러질 때까지 함께한다

 


 

 

▲ 이현경 시인    

세찬 바람에도 벽을 꼭 움켜쥐고 있는 담쟁이를 보며, 벽처럼 서 있는 그 사람을 쓰러질 때까지 함께한다. 넝쿨의 손톱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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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2/27 [17:21]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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