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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건강(One Health)
 
김재범 도예가 자운도예학원 대표   기사입력  2020/02/26 [16:52]
▲ 김재범 도예가 자운도예학원 대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위기경보가 최고수준인 `심각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전국이 멈춰서고 있다. 문화예술계도 예외 없이 바이러스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 국립박물관을 비롯한 미술관, 도서관, 공연장 등 모든 기관이 잠정 휴관에 들어간다. 3월중 예정된 공연, 전시가 취소되거나 순연되었다. 문화 예술교육 강좌 또한 휴강 또는 개강을 일주일가량 연기 했다. 재가동 여부는 코로나19 확산이 진정국면으로 바뀌는 상황을 봐가며 하겠단 입장이다. 예술계가 다 그렇지만 몇 년 동안 침체돼 있던 공연계는 이번 악재가 겹치면서 그야말로 안타까운 상황이다. 지난 주말 우리나라 최고 권위의 아트 페어 `2020 화랑미술제`가 우여곡절 끝에 문을 열었지만 방문 관객은 약 1만3000명으로, 3만6000명이었던 전년도에 비해 절반을 밑돌았다. 다만 관람객이 줄어들 것을 예상한 주최 측은 현장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작품 감상과 구매가 가능한 `2020 화랑미술제× 네이버 아트윈도`특별기획전을 준비했다. 기간도 당초 2월말까지 기획됐던 전시를 연장하여 3월31일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는 연초부터 오름세를 타고 있던 반도체 주식시장까지도 하락세로 돌려 세우며 주춤거리게 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수요국인 중국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반도체 수출 전망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7.2%인데, 중국이 차지하는 수출 비중은 67.3%에 달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5년 전 "전염병 확산은 전시상황이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건 미사일이 아니라 미생물이다."고한 말을 실감하는 중이다. 2월25일 바이러스 확산을 가속시킨 신천지 총회본부를 찾은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금은 전쟁 상황"이란 말을 했다. 이러한 위기의식은 인류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전쟁이 인간의 목숨을 앗아간 경우보다 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이 단적인 증거다. 인간은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위협에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선진국 시민들의 `생존배낭` 이야기는 캐나다로 이민 간 지인에게서도 들은바 있는데, 빌게이츠도 핵전쟁에 대비해`생존 저장품` 을 지하실에 두고 핵폭탄이 터질 경우를 대비했다고 한다. 이제 냉철한 이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문가들의 견해는 2002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스(SARS-CoV)`, 2012년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CoV)`, 2019년 우한폐렴 `코로나19(CORONA19-CoV)`는 같은 계열의 병원체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특성을 보인다고 말한다. 예컨대 신종 바이러스는 박쥐로부터 전염되었을 것이란 주장이다. 공교롭게도 2013년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웹(Colleen Webb)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있다. "박쥐는 137종의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고 하였으며, 이중 61종이 인수공통 바이러스가 포함되어 있다"고 밝힌바 있다.

 

`인수공통전염병`이란 인간과 동물들에게 감염력을 가지는 전염병을 말한다. 이를테면 동물세계에 살고 있는 박쥐 바이러스가 어떻게 인간에게 전파될 수 있었는가? 동굴과 숲속에서 곤충이나 과일을 먹고살던 박쥐를 밖으로 끌어낸 건 인간이다. 무분별한 개발로 동물들이 사람의 생활터전으로 내몰리게 된 것은 아닌지? 적절한 절차 없이 야생동물 섭취가 부른 참사는 아닌지? 인수공통전염병과 연결된 `사람-동물-환경`을 포괄하는 생태계 `원 헬스`가 주목받고 있다. `원 헬스(One Health)`는 사람과 동물이 살고 있는 생태계가 하나로 함께 건강해야한다는 주의다. 작금의 상황이 혼란스럽긴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바이러스 예방수칙을 잘 실천한다면 코로나19도 조만간 극복될 것이다. 다만, 사람들 사이에 싹튼 혐오와 증오의 마음을 빨리 치유하는 것도 급선무다. 프랑스 문화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의 "우월한 문화도 열등한 문화도 없다."는 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평화를 갈라놓은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대비해야만 한다. 어쩌면 코로나바이러스는 자연이 인간을 향해 던지는 경고의 서막일지 모른다. 인간의 오만과 이기심이 빚어낼 큰 재앙에 앞서 보내는 일종의 경고라는 자성이 필요하다. 고귀한 자태를 품은 명품 도자기가 되려면 손에 흙과 재를 묻히는 번거로움과 낮은 자세로 구슬땀을 흘리는 수고 없이는 탄생될 수 없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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