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김기현 전 시장, 중구 총선 출마 논란
`16년 정치 텃밭 남구` 떠나 지역구 변경 가능성에 찬반양론
중구 "편의에 따른 `나눠 먹기` 대상으로 보나" 비판 여론도
 
정종식 기자   기사입력  2020/01/21 [18:19]
▲ 김기현 전 울산시장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이번 4ㆍ15 총선에서 울산 중구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김 전 시장은 지난 17대부터 19대까지 12년 간 울산 남구 을에서 출마해 당선됐다. 이어 2014년부터 4년간 울산시장을 역임했다. 그랬던 그가 지난 울산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뒤 처음 맞는 총선에서 지역구를 바꿔 출마할 가능성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김 전 시장은 2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남구 을과 중구 출마를 두고 여론을 청취하는 중"이라고 했다. 또 "찬반양론이 있어 혼란스럽다"며 "1월 중 결론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이 전해지자 중구지역에서 그의 거취에 대한 찬반양론이 분분하다. 김 전 시장의 중구 출마에 부정적인 쪽은 우선 그의 수평 이동을 부적절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남구을 지역 현역 박맹우 의원과의 상충을 피해 중구를 택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김 전시장이 다시 국회 입성에 도전한다면 당연히 오랫동안 텃밭을 일궜던 지역구를 택해야지 왜 뜬금없이 중구로 옮겨 오느냐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중구를 편의에 따른 `나눠 먹기 식`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중구지역 보수 정치인 A씨는 "그렇잖아도 보수 정치권에 대한 40~50대의 시선이 따가운데 이런 이중 잣대로 선거판을 벌이면 찍어 줄 사람도 찍어 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방의원 출신 B씨는 "김 전 시장이 민심의 흐름을 잘못 읽고 있는 것 같다"며 "김 전 시장이 지난 선거에서 억울하게 낙선했다는 데는 많은 사람들이 동감하고 있지만 지역구를 옮겨 출마하는 것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구를 만만하게 보는 게 아니냐는 생각에 오히려 유권자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런 기류는 여당인 민주당 측에서도 흘러나온다. 중구 예비후보 C씨는 "이번 총선에서는 한국당 신진 출마자들보다 기득권 정치인들을 상대하기가 훨씬 쉬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구지역 보수층 유권자들이 현재 바라는 것이 인물 교체를 통한 정치변화이기 때문에 한국당이 기득권 정치인을 내 보낼 경우 민주당이 이로부터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근 중구 출마를 선언하면서 콕 집어 김기현 전 시장의 중구 출마를 촉구했다. 임 전 최고위원이 이런 행보를 보이는 것을 두고 일단의 중구 민심 흐름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김 전 시장의 중구 출마에 긍정적인 쪽은 중앙당과의 사전 교감을 거론한다. 오랜 정치 텃밭을 두고 김 전 시장이 임의로 중구를 선택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인물 교체를 통한 `교통정리`를 바라는 당 수뇌부와의 교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 전 시장을 중구에 등판시켜 `친박`으로 분류되는 5선 정갑윤 의원을 자연스럽게 퇴진시키고 이를 통해 중앙당이 추진하는 물갈이를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라는 논리다. 특히 김 전 시장이 최근 중앙당 관계자를 만난 뒤 중구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런 논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본지 통화에서 중구 출마설에 대해 그가 "선거하기엔 남구을이 훨씬 쉽지만 울산 전체 구도도 생각해야할 것 같다"고 말한 것이 이런 개연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그의 중구 출마설에 대한 지역 보수층 여론은 부정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 김 전 시장이 남구 을에서 박맹우 현 의원과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 지역 유권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한편 중구에서 정치신인들이 경선을 벌여 판세를 키울 경우 전체 구도를 한국당에 유리하게 이끌 수도 있지만 김 전 시장이 중구에 출마하면 소탐대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중구 성안동 김 모씨는 "김 전 시장이 중구에서 행여 당선된다 해도 상처뿐인 영광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른 곳 주자들이 패배하는 대신 김 전 시장 혼자 살아남을 가능성을 시사히는 것이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의혹으로 한껏 몸값을 올린 김 전시장이 향후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정종식 기자

성실하게 진실하게 담대하게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20/01/21 [18:19]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