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고등학교에서 시험문제 출제오류 등으로 매년 수십여 차례 재시험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3년간 울산 내 고교에서 재시험 치르는 건수는 300여회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 내신관리에 허점이 드러나며 교육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21일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출제오류 등으로 인한 고교 재시험이 전국적으로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울산에서 고등학교 재시험 실시 현황을 2017년 146회, 2018년 86회, 2019년(1학기) 74회 등 총 306회로 집계됐다.

올해 8월 울산시의회 이상옥 의원은 제207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고등학교 시험관리`를 주제로 한 5분자유발언을 통해 "울산지역 고교에서 지난 2017년 46개교 146건, 2018년 50개교 146건의 재시험이 실시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히 인문계고 43곳에서 126회, 실업계고 7곳 20회 재시험이 치러졌고 재시험 시행 학교는 평균 2.9회 재시험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재시험 실시 최다 학교 횟수는 1곳에서 11회였고, 2위는 2개교 7회, 3위는 2개교 6회 재시험을 치렀다.

과목별 빈도를 보면 수학 과목이 146회 중 38회 26.02%로 가장 많고 과학 30회 20.54%, 국어ㆍ사회는 각각 22회 15.06%로 나타났다.
전국 고교 재시험은 2017년 2천539건에서 2018년 1천880건으로 줄어들었지만 2019년에는 급격히 늘어 1학기 만에 2천21건으로 2018년 재시험 실시 건수보다 많아졌다.

재시험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시험 출제 과정이나 교사의 전문성에 대한 불신을 야기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재시험 체계를 통해 그 과정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학입시에서 내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늘어났지만 숙명여고 사태 등으로 인해 내신에 대한 불신이 커졌고 그에 따라 시험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모두 정답 처리 등의 방식보다 재시험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재시험은 학교마다 이의신청 접수 시 교사→교과협의회→학업성적관리위원회 심의를 통해서 실시된다.
학교의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심의를 통해 재시험 여부를 결정하다 보니 아직까지 재시험 현황에는 지역적 차이까지 존재하는 상황이다.

재시험 이유를 보면 대부분이 복수 정답, 정답 없음, 참고서 문항 전재 등 출제 오류로 인한 재시험이지만 특정 반에만 힌트 제공, 답안지 분실, 시험일자 변경 등 시험관리 문제 등으로 인한 재시험 등 시험관련 다양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입제도 개편이 이루어진다면 학생부 비교과의 축소와 내신 비중의 확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재시험이 실시된 현황을 통해서 확인될 수 있듯이 시험의 공정성과 신뢰성은 여전히 의심받고 있다.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된 것처럼 심지어 일부 교사는 정치적 성향이 반영된 문제까지 시험으로 출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전희경 의원은 "내신이 대학입학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활용되고 있는 만큼 내신 등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시험 문제 출제, 관리, 진행에서는 오류가 없도록 철저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