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북한의 안보이해를 고려할 것이라고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밝혔다.
북한 전문매체 NK뉴스, 미국의소리(VOA)등에 따르면 스틸웰 차관보는 16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ㆍ태평양 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청문회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문제를 풀어가면서 그들(북한)의 안보이해를 고려할 것(their security interests, we take those into consideration as we work through this problem)"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북한은 이달초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에서 북미 실무협상을 7개월만에 재개했지만 회담은 성과 없이 종료됐다. 북측 협상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미국이 빈손으로 나왔다"며 회담 결렬 원인을 미국 측에 돌렸다.
이에 대해 스틸웰 차관보는 "북미간 (대화) 프로세스는 60년 이상 이어졌다. 지금 당장 합의안이 나오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과거에 비해 더 나은 궤도에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우리는 계속 대화를 하러 나오도록 그들(북한)을 격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이 요구하는 체제 안전보장과 북 핵 프로그램을 맞바꾸도록 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엄청나게 압도적인 미군이 그들(북한)의 안보 이해와 관련돼 있다는 사실과 북한이 (체제 안전에 대한) 미국의 보장과 핵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맞바꿀 수 있다고 납득시키는 안보 딜레마에 우리는 직면해 있다"며 " 이 점이 미국이 집중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생각하는 유일한 것은 바로 북한이며, 북한이 제기하는 다른 것들은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거나 지렛대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시리아에서 일어난 일들이 북한의 안보 이해 보장 문제와 관련해 사고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느냐`는 코리 가드너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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