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ㆍ고등학생 5명 중 1명은 평소 스트레스를 심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요인은 숙제나 시험, 성적 등이 꼽혔다.
17일 보건복지부 `2018 아동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9~17세 아동ㆍ청소년 2천510명 가운데 `평상시 스트레스를 얼마나 느끼고 있느냐`는 문항에 0.9%가 `대단히 많이 느낀다`, 15.1%는 `많이 느낀다`고 답했다.
특히 중ㆍ고교 재학 시기인 12~17세 1671명은 1.3%가 `대단히 많이 느낀다`, 19.3%가 `많이 느낀다`고 해 20.6%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문항에 6.8%(`대단히 많이` 0.1%, `많이` 6.7%)가 답한 9~11세 아동보다 3배 정도 높았다.
스트레스는 `짜증 나거나 힘들다고 생각하거나 불안감`으로 정의했다.
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가구 아동은 3.7%가 `대단히 많이`, 18.0%가 `많이`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어 스트레스 인지율이 21.7%였다. 다른 가구 아동(15.7%)보다 6%p 높은 수치다.
소득 수준별로 보면 소득이 낮은 중위소득 50% 이하 아동의 19.8%(`대단히 많이` 2.5%, `많이` 17.3%)가 스트레스 인지 비율이 가장 높았지만, 중위소득 150% 이상 가구 아동도 19.4%(`대단히 많이` 0.2%, `많이` 19.2%)로 큰 차이가 없었다.
농어촌에 거주하는 아동(23.5%)이 대도시(14.9%)ㆍ중소도시(16.2%)보다, 한부모ㆍ조손가구 아동(23.2%)일수록 더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스트레스를 조금 느낀다`고 답한 아동ㆍ청소년(49.4%)까지 더해 왜 스트레스를 받는지 원인(중복응답)을 물어봤더니 `숙제나 시험 때문에`라고 한 아동이 64.0%에 달했다.
`성적 때문에 부모님으로부터`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아동이 55.9%로 뒤를 이어 10대 스트레스 주범은 숙제, 시험, 성적으로 지목됐다. 이어 부모님의 지나친 간섭(40.2%), 부모님과의 의견충돌(38.8%) 등 가족 관계도 우리나라 아동들을 힘들게 했다.
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가구 아동은 10명 중 4명 이상이 `갖고 싶은 물건을 가지지 못해서`(46.2%), `용돈이 부족해서`(40.9%)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해 전체 아동 가구(23.3%, 19.3%)와 큰 차이를 보였다. 우울과 불안 등 정신건강 수준도 우려가 됐다.
조사를 진행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진은 아동 문제행동과 정신건강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우울 및 불안, 공격성 등을 3점 척도(전혀 아니다~자주 그렇다)로 물었다(K-CBCL). 그 결과 평균은 3점 만점에 우울 및 불안이 1.88점, 공격성이 1.96점으로 나타났다.
이번 문항도 12~17세, 수급가구, 중위소득 50% 미만, 농어촌 거주, 한부모 및 조손가구 아동일수록 점수가 높았다.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