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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울산도 고교 무상교육 시대 열려…안정적인 재원 마련에 총력
학부모 교육경비부담 줄여 드리기 위해 다양한 교육복지 정책 펼쳐
 
허종학 기자   기사입력  2019/08/29 [18:21]

 [창간 10주년 특집 노옥희 울산교육감 특별대담]

"행복한 학교 만드는 것은 울산시민들 모두 함께 할 때만 가능하다"

 

수업료·입학금 조례 개정·공포
2021년도 전 학년 대상 무상교육
새로운 울산교육 만드는 일 '소통'
직업계고 안정적인 취업기반 조성
교권보장 학교교육 정상화 전제조건
학생과 소통하는 학생친화형 교육감

 

▲    노옥희 교육감은 울산광역매일 창간 10주년 기념 특별 대담에서 초중고등학교에 대해 아이들이 즐겁게 학교에 가고 교사도 가르치는 보람을 느끼고 학부모도 믿고 맡길 수 있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은 관내 초중고등학교에 대해 아이들이 즐겁게 학교에 가고 교사도 가르치는 보람을 느끼고 학부모도 믿고 맡길 수 있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9월부터 고3을 시작으로 2020학년도에는 2·3학년, 2021학년도에는 전 학년을 대상으로 무상교육을 확대 실시한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지난 8월1일자로 학교 수업료 및 입학금에 관한 조례를 개정·공포했다. 노옥희 울산교육감은 '울산광역매일' 창간 10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학생 중심의 수업혁신, 자율과 책임의 학교민주주의, 참여로 소통하는 울산교육 등 다양한 교육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노 교육감은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것은 교육감 혼자서는 불가능하고 교육가족과 울산시민들 모두가 함께 할 때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부패방지·청렴도 향상'을 위해 최전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노옥희 교육감을 만나 울산교육 전반에 들어봤다.

 

▲지방선거가 끝난 지 1년이 됐는데 당선 된 이후 취임 준비부터 1년 동안 바쁘게 울산교육행정을 이끌어왔는데 소감을?
 
지난 지방선거에서 울산 시민들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진보교육감을 선택했다.

부패와 비리로 실추되었던 울산교육의 혁신적인 변화를 기대하는 시민들의 바램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취임 첫 해에 시민들의 기대가 큰 만큼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일도 많았다.

우선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학부모 교육경비부담을 줄여 드리기 위해 다양한 교육복지 정책을 펼쳤다.

시민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청렴도 향상을 위해서도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시행했고, 시민들이 참여하고 시민의 눈높이에서 감사를 하는 청렴시민감사관제를 도입하고 공익제보센터도 설치했다. 그 결과로 공공기관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고 감사원 평가 결과 감사원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부패비리 교육청이라는 오명을 씻게 되어 보람이 있었다.

 

▲9월1일부터 울산지역 고등학교에 무상교육 실시를 앞두고 있는데 현재 준비 상황은?
 
공교육의 기본 책무는 개인이 태어난 환경 차이로 교육의 기회가 불공평하거나 경제적인 이유로 자신의 꿈과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교육기본권을 실현하고 국민의 삶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정책으로서 조속한 추진이 필요했다.

 

울산시교육청은 9월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2020학년도에는 2·3학년, 2021학년도에는 전 학년을 대상으로 무상교육을 확대 실시한다.  무상교육의 범위는 관내 전체 공·사립 고등학교와 각종학교를 대상으로 입학금,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교과서비 전액을 지원한다. 올해 5월 제1회 추가경정예산에서 무상교육비를 반영했고 지난 8월1일자로 학교 수업료 및 입학금에 관한 조례를 개정·공포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은 증액교부금을 무상교육 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고 2025년 이후에는 교육부 및 타 시·도교육청과 공동으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증액교부금이 인상될 수 있도록 요청하는 등 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감께서 취임해서 가장 주력했던 부분과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새로운 울산교육을 만드는 출발은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학부모, 학생, 교직원 등 교육주체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 때 함께 참여하며 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다.
 
지난 1년간 한달에 두번‘시민과 만나는 교육감’행사를 통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80회 이상 학교현장을 찾아서 울산교육의 발전 방향과 교육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동등한 입장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민주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공동체적 소통을 위해 원탁토론을 정례화해서 시민, 학생, 학부모, 교직원들의 의견 수렴과 토론 문화도 조성했다.

 

교육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소신으로 교육복지사업도 대폭 확대했다.  지자체와의 협조를 통해 취임 직후인 지난해 9월부터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을 전면 확대하여 유·초·중·고 무상급식을 완성했다.

 

올해는 초등학생 학습준비물비 상향 지원, 초·중학교 수학여행비와 중·고등학교 신입생 교복비 지원, 초등학교 4학년 대상 치과주치의제를 실시했다.  9월부터는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무상 교육을 시작으로 교육복지를 전국 최상위 수준으로 확대하고자 한다.

 

그 외에 학생중심수업과 학생자치활동을 강화했다. 획일적인 강제 방과후학교와 야간학습을 자율화 했고 학생참여예산제 운영, 단위학교 원탁토론실 환경 구축, 울산형 혁신학교인 서로나눔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가 교육의 기반을 마련했다면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은 학생중심수업으로 질문과 토론이 있는 수업, 학생들이 행복한 수업을 만들어 가려고 한다.이를 위해서 교사가 본연의 업무인 수업에만 충실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불필요한 공문서를 획기적으로 감축하고 전시성 행사나 실적 위주 사업들은 과감하게 정리하겠다. 교사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교원 연수를 내실화하고 스스로 참여하는 교사학습공동체 활동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겠다.

 

또한, 우리 아이들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인 학교를 안전하고 미래지향적인 공간으로 바꾸어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학교로 바꾸겠다. 더불어 교직원들의 학교운영 결정권을 강화하고 학부모들의 교육활동 참여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다.

 

학생자치활동과 동아리활동 지원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토론하고 결정하여 학교에서부터 민주시민으로 성장해 갈 수 있는 학교문화를 만들어 가겠다.

 

▲직업계고 학생들의 취업문이 좁혀가고 있는데 교육감께서 이런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갖고 계신 취업정책이 있다면?

 

직업계고의 취업은 지역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본다. 현장실습 사고로 인해 산업체 파견형 현장실습이 폐지되고 경기 악화 등의 영향으로 울산뿐만 아니라 직업계 고등학교에서 전반적으로 취업률이 많이 하락했다.

 

올해 하반기의 지역 채용시장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는 예측이 있지만 우리교육청에서는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안정적인 취업지원인력 배치, 기업 공공기관과의 협력체제 강화, 현장실습 활성화, 양질의 취업처 확보를 위한 협약 체결, 글로벌 현장학습 실시 등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울산시 취업지원센터를 개소해 취업지원서비스를 실시하고 취업지원관 2명을 채용·배치했다.

 

취업처 발굴 지원을 위해 학교에 무기계약직 취업지원관 11명 배치하고 순차적으로 2021년까지 총 20명을 채용·배치할 계획이다.
 
울산지역 청년취업협의체를 구성했고, 중소벤처기업공단과 울산지역 우수 중소기업 대표, 직업계 고등학교 교장과의 산·관·학 합동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러한 협력을 통해 청년취업 행사에 직업계 고등학교 학생들도 함께 참여하고 기업인력애로센터에 고등학생들을 구직자로 함께 등록하여 관리함으로써 직업계 고등학교의 안정적 취업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취업 전에 현장실습을 실시하여 예비직업인의 적응력을 높이고 안전한 취업이 이루어지도록 ‘학습중심 현장실습’을 하고 있다.한국도로공사와의 협약을 통해 토목관련 학생 24명에 대해 현장실습 및 채용전환의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울산지역 공공기관과의 협약을 추진하여, 양질의 취업처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한, 올해부터 교육부 공모사업을 통해 글로벌 현장학습을 운영하고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직무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여 해외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울산지역 7개 직업계고등학교에서 요리, 용접, 미용, 서비스, 타일 등 15명의 학생들이 선발되어 9월부터 약 3개월간의 어학 및 직무, 현장실습완료후 해외 취업 기회를 제공 예정이다.

 

이 밖에도 울산형 직업교육,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기술사관 육성학교, 명장공방 지원사업,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 등 다양한 취업활성화 사업을 지원하여 우수한 직업인을 양성하고 취업으로 이어지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위와 같은 전 과정에서 학생들의 노동인권과 안전이 지켜질 수 있도록 노동관계법 교육과 인권·안전 감수성을 키우는 교육을 하고 있다. 
 
▲교육에서는 진보와 보수를 구별 두지 않고 있는데 전임 교육행정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으며 울산 교육행정에서 개혁해야할 부분이 있다면?

 

울산교육행정 혁신을 위해 크게 세가지 방향을 잡고 있다.  학생 중심의 수업혁신, 자율과 책임의 학교민주주의, 참여로 소통하는 울산교육이다.
 
먼저, 학생 중심의 수업혁신으로 배움이 삶이 되는 교육을 실현하고 이를 위해 행복한 I 중심 수업 운영, 전문적 학습공동체 활성화, 학교업무정상화를 추진해가고 있다.
 
두 번째는 학생 참여기회 확대와 서로 존중하고 소통하는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 자율과 책임이 있는 학교민주주의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학생자치활동을 강화하고 더불어 함께 사는 민주시민교육을 통해 학교자치 문화를 조성해 가고 있다.
 
세 번째로 교육정책과 행정에 대한 이해와 참여를 통해 교육주체와 소통하는 울산교육 실현을 위한 원탁토론 정례화, 시민참여예산제 운영, 청렴시민감사관제를 시행하고 있다.

 

교육행정의 최종적인 목표는 능력과 소질이 각각 다른 우리 아이들 모두가 학교에서 자신만의 꿈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울산교육의 캐치프레이즈를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으로 정했다.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을 실현하겠다'고 하시는데 학생들 못지않게 교사들의 행복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교권신장을 위한 방침이 있다면?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는 말들을 많이 듣었다. 교권은 단순히 교사로부터 비롯된 권리라기보다는 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필요하다.
 
학생의 인권과 교사의 교권이 상호 존중되는 환경을 조성하고 교사가 안심하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결국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하는 것이다. 그래서 교권보장은 학교교육이 정상화되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울산교육청에서는 교권보호와 교원 존중 풍토조성을 위해 교권보호 원스톱 지원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

 

교권보호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 중이며, 교원치유지원센터 운영을 통해 교권 침해 관련 법률 상담 및 치유활동을 지원하고 있고 교권침해 사안 조사를 위해 조사담당관제도 운영 중 이다. 

 

또한, 교원 힐링 캠프는 물론 학교현장의 교원존중 풍토 조성을 위해 사제동행 힐링 캠프 및 교원 힐링 동아리도 운영하고 있다.

 

교원치유지원을 위해 병원, 상담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해서 치유지원을 하고 있고 단위학교로 찾아가는 교권보호 연수와 전체 교원을 대상으로 교원배상책임보험 가입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교육활동에 지친 교사들이나 치료를 필요로 하는 교사들을 위한 교원치유센터를 보완하고 교원들의 연수를 혁신하여 교사들의 교육활동을 지원하도록 하겠다.
 
▲현재 고교 2~3학년생들이 투표권을 갖게 되면 다음에 교육감께서 출마하시면 꼭 한 표를 행사 하고 싶다고 하는데 학생들 마음을 사로잡은 비법이 있으시면 무엇인지? 

 

올해 여러 가지 주제로 열린 학생대토론을 참관할 기회가 있었다. 토론을 지켜보니 학생들이 더 이상 어른들이 만들어 둔 틀 안에서 수동적으로 움직이기보다 자신의 의견을 스스럼없이 표출하고 어른들은 생각하기 힘든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학생들이 스스로 용도를 결정하는 학생참여예산제를 시행해보니 토론을 통해 합리적으로 예산을 사용하고 결과에 대해서도 평가를 잘 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나이가 어리다고 무시할 것이 아니라 신뢰하고 존중하면 얼마든지 스스로 책임지며 새로운 길을 찾아 나간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교육감은 높은 곳에 있는 행정가가 아니라 낮은 곳에서 학생들과 소통하는 학생친화형 교육감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기회 있을 때 마다 학교를 방문하여 학생들과 직접 대화하기도 했고, 학생들이 직접 교육감실로 찾아와 소통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또 직접 얼굴을 맞대지 않더라고 눈를 통해서도 학생들과 많은 대화를 했다.

 

교육감이 학생들의 이야기를 진중하게 들어준다라는 공감이 학생들로부터 인기가 있는 비결인 것 같다. 앞으로도 더욱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 아이들이 더 많이 상상하고 그 상상을 꿈으로 실현해 나갈 수 있는 학교를 만들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울산시민 여러분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은 한 명의 아이도 소외받지 않고 어우러져 자신의 꿈을 찾아 건강한 교육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입니다. 경쟁과 성적으로 줄 세우던 낡은 교육을 바꾸는 것에서 시작하겠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졸업하고 나면 대학진학여부와 상관없이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공동체의 구성원이 되도록 하겠다. 허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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