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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정부ㆍ여당 고위직, `울산 언급` 반드시 지켜야
 
편집부   기사입력  2019/06/17 [15:31]

최근 들어 정부와 여당 고위공직자 여러 사람이 울산을 다녀갔다. 지난주 11일 더불어 민주당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송철호 울산시장을 방문한데 이어 12일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에스 케이 에너지를 찾았다, 14일에는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울산 북구에 들러 기박산성 일원을 둘러보고 갔다. 오는 사람들마다 지역현안과 기업들의 애로사항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듣기만 해도 벌써 배가 부를 지경이다.


지난달 31일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주주총회를 전후해 시작된 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이 아직도 진행 중이다. 지난 주말에는 노조원 2천500여명이 회사 정문에서 울산시청까지 가두시위를 벌였다. 교통정체 등으로 인한 시민불편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노조원들의 `불법 법인분할` 항의 시위가 격회될 조짐을 보이자 송철호 울산시장이 급기야 `평화적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호소하고 나섰다. 법인 분할을 목전에 두고 현대중공업 본사 울산존치를 주장하며 삭발까지 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정부 주요기관들을 찾아다니며 본사 존치를 호소했지만 상대방들이 들은 척도 하지 않았으니 남은 방도는 노조에 직접 호소하는 길 밖에 없다고 생각했음직하다.


법인분할이 의결된 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나타나 "울산지역 현안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세간에 들리는 소문으론 양 원장이 문 대통령의 `복심`이고 내년 총선에 대비해 지방 곳곳을 둘러본다고 한다. 떠도는 이야기대로라면 그가 현 정부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임을 짐작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런 정도의 인물이라면 송 시장이 주장하는 현대중공업 본사 울산존치에 중재 역할을 할만도 하다. 현대중공업 본사를 아직 완전히 서울로 옮기지 않은 상황인 만큼 양 원장이 향후 어떻게 움직일지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정재숙 문화재청장도 시민들을 한껏 희망에 들뜨게 했다. 북구가 기박산성 일원을 의병 역사공원으로 조성하는데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했다. 전체 사업비 50억원 가운데 30억원을 풀지 말지 결정할 수 있는 정부 기관장이 긍정적으로 대답한 것이다. 이에서 불쏘시개를 피워 기박산성에다 관문산성, 신흥사, 정자 우포석보까지 연결해 `호극 탐방로`를 개설하겠다는 북구의 야심찬 꿈이 그의 말 한 마디에 달렸는데 흔쾌히 "돕겠다`고 했으니 북구가 들뜰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이들 고위직 인사들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각은 무덤덤하다. 그런 긍정적인 이야기를 한두 번 들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반구대 암각화가 수십 년째 물속에 잠겼다 나오길 반복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ㆍ여당 고위공직자들이 수없이 몰려와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었다. 그러나 돌아서면 그 뿐, 함흥차사가 따로 없었다. 그 결과 이제 시민들은 고위직들의 `헛소리`에 길들여져 웬만큼 올바른 말을 해도 곧이듣지 않는다. 최근 울산을 방문한 정부ㆍ여당 공직자들의 약속도 이런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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