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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북구 기박산성 일원, `호국 탐방로`로 조성돼야
 
편집부   기사입력  2019/06/16 [18:54]

지난 14일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울산 북구 기박산성 일원을 둘러보고 "이런 역사문화 유산은 보존해 관관자원화 할 만 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일대를 역사공원으로 조성하는데 (문화재청이) 적극 지원 하겠다"고도 했다. 이날 경북 경주시 문화관련 행사에 참석한 문화재청장을 북구 더불어 민주당 이상헌 의원과 이동권 북구청장이 거의 떠밀다시피 초치해 문화재청의 지원을 요청한 것을 생각하면 `절반의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


전국 지자체들치고 관광자원 개발에 나서지 않은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조그만 근거나 흔적만 있어도 이를 홍보해 관광객 유치에 뛰어드는 중이다. 산업체 유치보다 투입 비용이 적은데다 영속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생산시설은 해당 업종이 사양길에 들어서면 동시에 위축된다. 또 산업체가 수반하는 인적ㆍ물적 문제로 자지체가 골머리를 앓기 일쑤다. 하지만 지역 특성에 바탕을 둔 관광자원은 쉽게 사라지지도 않을뿐더러 부수적 문제를 거의 발생시키지 않는장점이 있다.


충남 보령시가 진흙(머드)축제 대신 지역 먹거리 행사를 개최했다면 지금과 같은 유명세를 누리긴 어려웠을 것이다. 다른 곳에도 지천으로 널려 있는 해안의 진흙에 보령시가 먼저 눈길을 돌리고 이를 선제적으로 개발했기 때문에 다른 지자체들이 이를 감히 모방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전남 함평 나비 축제도 마찬가지다. 그곳이 농산물을 관광자원으로 내 세웠다면 지금의 `나비 대축제`처럼 전국적으로 인기몰이를 했을 리 없다. 다른 곳을 모방하지 않고 자체의 특유성을 개발했기 때문에 그 독특함이 사람들의 눈과 귀를 한 쪽에 쏠리도록 했다고 봐야 한다.


울산은 오랜 기간 해안 방어지역이었다. 신라시대부터 왜구의 침입에 대비해 울산 북구에 기박산성을 쌓아 군사들이 항상 주둔했고 그런 연장선에서 볼 때 임진왜란 당시 신흥사 승병들이 이 곳을 근거지로 왜군을 격파한 사실은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 기박산성과 연결돼 신라시대 남동쪽 長城을 형성했던 관문산성 또한 울산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더 하는 곳이다. 지난 한국전쟁 당시 낙동강 전투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유엔군 사령부가 울산북구 기박산성을 기점으로 관문산성을 거쳐 경남 합천과 마산에 이르는 `데이비드 선`을 최후의 방어선으로 구축하려했다는 사실은 이들 역사유적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도 남는다.


이런 조건을 얼마나 정당화하고 사실화할 것이냐는 전적으로 후손들의 몫이다. 우선 울산시민들은 북구 기박산성과 관문산성의 가치를 다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런 역사유산은 충남 보령에도, 전남 함평에도 없다. 이를 역사 문화자산으로 개발ㆍ발전시키는 것은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넘어 지역 주민들의 자존감에 관련되는 일이다. 마침 문화재청장이 적극 협조를 약속한 만큼 북구 기박산성과 관문산성, 신흥사 그리고 정자해변 유포석보를 연결해 `호국 탐방로 조성`에까지 치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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