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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장터, 울산문화와 정신을 담은 공간
 
조정형 부경대 공업디자인학과 교수   기사입력  2019/06/16 [15:53]
▲ 조정형 부경대 공업디자인학과 교수    

장터라는 이름을 울산시민들은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까. 오랜 기간의 역사, 삼국통일시대를 거치면서 조선 후기까지 이어지는 우리 선조들의 물물교환 역사, 주변국들과의 역사를 담고 전통을 계승하며, 오늘날 물물교환시대를 지나 한국식 유통문화를 중심에 잡고 왔던 모임과 소통의 장소가 전통시장의 순수 우리말 장터인 것이다.  조선시대 후기까지 전국 3대 장터로 대구장(서문시장), 평양장(북한 평양시장), 강경장(논산 강경시장) 등이 대표적이었다. 이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재래시장에서 전통시장으로 이어져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그런데 이제 그 전통시장이 전문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본격적으로 변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울산의 경우, 일제강점기와 한국근대화 시기에 문을 연 48개 전통시장이 현재까지 시민들과 공존하고 있다. 하지만 장터의 변화가 시작됐음에도 정작 젊은 고객층은 전통시장에 냉소적이다. 이러한 이면에는 전통시장의 현주소가 서민의 애환과 삶을 대변하던 장터에서 오늘날 대기업의 대형쇼핑몰과 대형마트에 한동안 몸살을 겪고 있으며, 미래의 고객층을 겨냥한 현실적인 변화에 직면하여 있다.


상인들에게는 오랜기간 동안 근본적인 개혁이 없이 정부나 지자체 지원금과 정치적인 논리에 생색내기식의 지원으로 혼란을 주었고, 자기 소유의 점포와, 임차 점포, 노점상인들간의 견해 차이도 풀어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 이는 결국 젠트리 피케이션으로 연계가 될 수 있어 현실과 멀어진 지원과 변화로 인하여 고통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오늘날 전통시장의 현대화사업을 돌아보면서 대부분 그 과정에서 너무나 무책임한 사업결과를 초래하였고 완성도가 현저히 부족하며, 체계적인 사후관리가 연계되지 못한 운영시스템으로 의존을 하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선택과 집중이라는 체계성은 부족하며, 제대로 된 전통시장의 현대화 개선사업을 위한 예산의 부족함과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무분별하게 개선이 된 것이 자명하다. 전통시장의 변화에 뛰어든 전문성이 부족하고 준비가 허술한 디자인기업과 무분별한 계획을 중심으로 국적 없는 브랜드와 디자인 형상, 간판디자인, 조명디자인, 가판대 디자인 등의 적용은 짧은 수명과 중복 예산의 투입과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대로 된 예산과 경험이 풍부한 검증된 전문가를 투입하여 그 지역과 문화 및 시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 방식의 시장변화가 어쩌면 바람직할 것이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을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소상공인진흥원과 시장경영진흥원을 통합하여 출범하게 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는 이 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고 개선하고자 전통시장 선진방식을 적용한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제시하고 있다. 선진화를 목표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울산이 가진 역사와 전통을 잘 승계하여 진흥원에서 제시하고 있는 가이드라인을 잘 활용한다면 울산의 전통시장 변모에 큰 변화가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한국의 전통시장은 주변국의 변화와 국제적인 경기침체 및 가장 힘든 시기에 시민과 서민들의 얇은 주머니를 함께 고민하고 있으며, 전통시장에서 향수와 위안을 품고자 발길을 옮기고 있다. 이런 현상을 체감하여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현대화사업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통복원과 개량화, 환경개선 등을 위하여 수천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의 지원금이 매년 중앙정부와 지자체를 통해 집행되고 있다. 대부분 전통시장 현대화를 위한 시설개선 사업에 쓰이지만 전국의 상인회 운영에도 매년 천억 원 이상씩 직접 투입된다. 주로 마케팅, 교육, 인력, 컨설팅, 지역상품 전시회에 사용된다. 그러나 이 지원금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줄줄 새고 있다고 한다.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이른바 `완장` 때문이라고 한다. 상인회장이란 완장을 차면 지역 정치인들에게 `갑`으로 군림하게 된다고 하니 정치인들은 선거 때 표를 의식해 상인회장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워 관계부처에 예산 압력을 넣게 되는 구조라는 것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현장직원들은 걸핏하면 보직 이동을 신청한다고 한다. 여기저기 걸려오는 정치인들의 전화를 이겨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하니 제대로 된 전통시장 현대화사업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시급히 개선이 필요할 것이다. 경험이 부족하고 상인연합회 대표성을 내세워 영세하고 검증되지 않은 기업의 참여와 일부 가려진 비전문인력의 투입에 따른 고통은 현장의 상인과 소비자에게 좋지 않은 평가로 남았고 이는 소비자의 발걸음을 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계획과는 다르게 단기간의 개발결과와 보여주기 식의 사업에 변함없이 그 근본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전통시장문화를 만들어 가고 울산에서 새롭게 계획하고 관광객이 넘쳐나는 장터로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안목과 선진사례를 채용하고 정보를 공유 및 교류하며, 준비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젊은 상인과 젊은 소비자가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는 장소, 안전한 위생을 중심으로 쾌적성이 보장된 형태로 디자인을 적용하고 계획하여 자리 잡도록 하고 홍보하기 위해서는 성공적인 전통시장 사례를 수시로 방문하고 점포상인과 노점상인들이 함께 자리할 수 있는 문화와 검증된 전문가를 중심으로 참여를 하고 있는지의 점검이 필요하고 혁신적인 상인교육과정과 체계를 점검하고 부족한 재원을 보완한다면 점차 쇠락하고 있는 울산시 전체 전통시장의 유통 문화는 선진방식의 합리적인 규약과 장기적인 계획하에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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